젠슨 황 "대만에 신사옥 '별자리' 건설 이유? 넓은 사무실이 필요하다”
별자리 질의에 "완전 새로운 것 아냐" 축소…소외감 고려한듯
깜짝발표 땐 "美본사 맞먹는 규모…AI·로보틱스 중심허브" 강조
- 김민석 기자
(타이베이=뉴스1) 김민석 기자 =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21일 대만 타이베이 오리엔탈만다린 B2에서 열린 엔비디아 미디어 Q&A 행사에서 대만 신사옥 건설 프로젝트와 관련 기조연설 당시 깜짝 공개 발표 때와는 다른 태도를 취했다.
엔비디아가 대만과 밀착을 강화하면 상대적으로 한국 인공지능(AI)·반도체 기업을 비롯해 미국·대만 외 기업들이 '엔비디아 생태계'로부터 소외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크게 나오자 이를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황 CEO는 관련 질의에 유머를 잃지 않으려 하면서도 심각한 표정을 드러냈다.
황 CEO는 "현재 사무실이 충분한 규모를 수용할 수 없어 더 큰 사무실이 필요하다"며 "한 사람이 자리에서 일어나면 다른 사람이 앉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직원들이 동시에 앉을 수 있는 의자가 부족하다는 말을 들었을 때 '왜 충분한 의자가 없나요?'라고 물었더니 '공간이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큰 건물이면 화장실도 더 많아질 것이고 화장실 앞 줄도 짧아질 것이다. 이런 얘기를 재미있게 말하는 이유는 대만 사옥은 정말로 확장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황 CEO는 이달 19일 '컴퓨텍스 2025' 기조연설에서 엔비디아의 대만 신사옥을 타이베이 북부 베이터우 지역에 건설한다고 깜짝 발표했다.
신사옥 명칭은 별자리를 의미하는 '콘스텔레이션'(Constellation)으로 우주의 별자리처럼 다양한 기술과 인재가 모여 거대한 생태계를 구성한다는 상징을 담았다.
대만 신사옥 콘스텔레이션은 미국 실리콘밸리 본사와 맞먹는 규모(약 5만㎡)로 조성될 예정이다. 신사옥엔 AI 칩 설계, 로보틱스, 양자 컴퓨팅 등 핵심 기술을 개발하는 연구소도 포함할 계획이다.
황 CEO는 기조연설에서 "신사옥은 엔비디아의 기술과 파트너, 인재들이 모이는 AI와 로보틱스 산업의 중심 허브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대만 정부(국가과학기술위원회)·폭스콘·TSMC와 손잡고 대만에 최초의 대형 AI 슈퍼컴퓨터를 구축하겠다"며 "대만에 세계적 수준의 AI 인프라를 구축하는 건 매우 중요하다. 국가 차원에서 교육·과학·기술 발전을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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