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패러다임이 변한다"…생각하는 검색에 뛰어든 구글·네이버
5월 들어 구글 검색 시장 점유율 30%대까지 올라와
"질문 맥락을 이해하고 실시간 정보를 제공하는 능력이 관건"
- 손엄지 기자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구글이 새로운 검색 기능 'AI 모드'를 공개하며 검색의 개념을 재정의하고 있다. 이제는 사용자가 정보를 '찾는' 것이 아니라 인공지능(AI)이 '생각해서 알려주는' 방식이 됐다.
네이버(035420)도 'AI 브리핑'을 테스트 중이다. 국내 검색 시장에서 양대 플랫폼 간 AI 검색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22일 인터넷트렌드에 따르면 연초 20%대까지 하락했던 구글의 국내 검색시장 점유율이 31.25%(5월 1일~19일)로 다시 반등 추세다. 같은 기간 네이버 점유율은 61.68%다.
네이버는 검색 기술을 고도화하며 구글의 상승세를 막아서고 있지만 올해는 본격적으로 'AI 검색' 경쟁력이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개최한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구글 I/O 2025'에서 'AI 모드' 검색 기능을 공개하고 미국에 출시했다.
AI 모드는 구글의 최신 AI 모델인 '제미나이 2.5' 맞춤형 버전이 적용된 검색 시스템이다. 단순히 결과를 나열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사용자 질문을 이해하고 스스로 분석·요약해 심층적인 응답을 제공한다.
사용자는 긴 문장이나 복잡한 질의를 입력하고 후속 질문까지 이어갈 수 있다. 이미지·음성·영상 기반 멀티모달 질의도 지원한다.
구글은 해당 기능에 쇼핑·결제·비서(에이전트) 기능도 결합했다. 사용자가 사진 한 장만 업로드하면 AI가 수십억 개의 의류 중 스타일을 추천하고, 예산과 조건에 맞춰 최적의 구매 옵션을 제공하는 식이다.
네이버도 검색에 AI를 적용하는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지난 3월 공개한 'AI 브리핑' 서비스는 잘 정리된 요약과 출처를 통해 원하는 정보를 얻기까지 시간을 단축하고 후속 질문으로 연관된 정보의 추가 탐색을 지원한다.
현재는 검색 쿼리의 1% 수준에서만 적용하고 있지만 연말까지 10% 이상으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네이버는 검색 구조 전체를 생성형 AI 기반으로 개편하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네이버의 강점은 블로그 같은 이용자 제작 콘텐츠(UGC)가 많다는 것이다. '지하철 빨리 환승하는 법'과 같은 노하우는 사람의 경험이 아니라면 AI가 자세히 알 수 없는 부분이다. 이 같은 정보를 네이버는 많이 보유하고 있다.
구글의 'AI 모드'가 본격 적용되기 전에 네이버가 AI 검색 기능을 얼마나 고도화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구글의 'AI 모드'는 미국을 시작으로 전 세계로 확대 적용한다. 구체적인 확대 적용 시기는 밝히지 않았다.
IT업계 관계자는 "검색의 중심은 링크에서 응답으로, 키워드에서 맥락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AI 검색 시대는 사용자의 질문 맥락을 이해하고 실시간 정보를 제공하는 능력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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