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삼성폰 내수·글로벌 동반 부진…치고 올라오는 中
아이폰 출시 '계절적 요인'에 내수 침체 우려 반영
주요 시장 인도 시장 순위도 5위로 밀려
- 김정현 기자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삼성전자(005930)의 국내 및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모두 하락했다. 애플의 아이폰16 시리즈 출시 여파다.
13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4%포인트(p) 하락한 60%를 기록했다.
직전 분기 대비로는 20%p 낮아졌다.
삼성 스마트폰의 4분기 시장 점유율 하락은 애플이 통상 9월에 아이폰 신작을 발표하는데 따른 계절적 요인 영향이 크다. 지난 2023년에도 삼성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3분기 84%에서 64%로 20%p 감소한 바 있다.
여기에 국내 경제 불안감에 따른 내수 판매 위축까지 겹치며 전년 4분기 대비 저조한 점유율을 보였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관계자는 "경제 불안감이 증대되면서 지난해 4분기 한국 스마트폰 시장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했다"며 "중저가 스마트폰 수요가 위축되면서 삼성의 시장 점유율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제적 및 정치적 불안은 2025년에도 일정 부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또 지난 1월 한국 스마트폰 시장 공식 진출을 발표한 샤오미는 주요 가격대가 갤럭시A 시리즈와 겹쳐 시장점유율 확대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애플이 아이폰16 시리즈 출시로 직전 분기 대비 6%p 증가한 23%를 기록하며 시장을 선도했다. 삼성전자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직전 분기 대비 3%p 감소한 16%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하락에는 중국 제조사들의 성장세도 영향을 미쳤다. 샤오미는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5% 성장하며 3위를 기록했고, 비보는 전년 동기 대비 13% 성장하며 상위 5개 브랜드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관계자는 "5세대(5G) 통신과 생성형 AI가 중저가 부문으로 확장되는 것이 2025년 주목할만한 트렌드"라고 꼽았다.
또 삼성전자가 힘을 기울이는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지난해 4분기 점유율이 11%에 그쳤다. 이는 △비보(21%) △샤오미(15%) △오포(12%) △애플(11%)에 이어 5위로, 전년 동기(3위) 대비 순위가 두 계단이나 떨어진 셈이다.
이에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사장)은 최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5 직후 인도에 방문해 현지 생산시설 등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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