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을 만들고 쿠키를 굽다 보면, 우주의 생성 원리가 보인다"
[신간] '우주를 만드는 16가지 방법'
- 김정한 기자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과학이 어디에나 있다면, 우리가 일상적으로 마주하는 사물이나 경험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뉴욕대학교 교수이자 과학 전문 작가인 제프 엥겔스타인이 과학커뮤니케이터 항성(강성주)을 번역자로 만나 16가지 방법으로 우주 생성 원리를 설명한다.
이 책은 핵융합, 원자 구조, 양자역학, 진화, 유전, 열역학 등 기본적인 16가지 과학 개념들을 엄선했다. 여기에 설탕, 소금, 베이킹소다, 우유와 쿠키, 버터와 달걀, 반죽과 같은 친근한 재료들을 준비하거나 쿠키 또는 빵을 만드는 과정을 빌려 복잡한 과학 원리들을 명쾌하게 전한다.
저자의 오랜 경험에서 우러나온 이 비유들은 단순한 흥미 유발을 넘어선다. 뉴욕대 강의실은 물론 팟캐스트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원자 구조부터 우주의 진화까지 폭넓은 과학 지식을 게임과 연결해 소개해 온 저자의 노하우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추상적인 과학 개념의 핵심을 단번에 파악하고 깊이 있는 이해를 할 수 있다.
이 책은 맛있는 쿠키와 빵이 만들어지는 친숙한 과정을 통해 놀라운 과학의 세계로 안내한다. 공중에서 회전하는 밀가루 반죽 속 글루텐을 통해 전자기력과 중력을 이해시킨다. 정해진 규칙에 따라 쿠키를 포장하는 방식에서 쿼크의 맛깔이나 유전자의 염기 서열이 아미노산을 부호화하는 방법을 설명한다. 또한, 아무리 재료를 섞어도 처음 상태로 돌아갈 수 없는 쿠키 반죽을 통해 엔트로피 개념을 이해하게 해준다. 또한 양자역학의 무작위성 속에서도 우리의 일상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이유를 알려준다.
더 나아가 인기 없는 쿠키가 사라지고 고객의 취향 변화에 따라 바뀌는 현상을 통해 진화의 기본 원리인 변이, 복제, 선택을 살펴본다. 또한, 오븐에서 구워지며 다채로운 색으로 변하는 쿠키를 통해 멀리 떨어진 외계 행성의 구성 성분을 알아내는 방법을 알아보고, 오븐 속에서 쿠키 반죽이 부풀어 오르는 모습에서 우주의 기원을 상상해 볼 수 있다.
△ 우주를 만드는 16가지 방법/ 제프 엥겔스타인 글/ 항성 옮김/ 동아시아/ 1만 7500원
acenes@dqdt.shop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