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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래 시집 '수평에 쉬다' 출간…“인간 존재의 구조는 수직 아닌 수평”

(서울=뉴스1) 김형택 기자 = 조승래 시인의 아홉 번째 시집 ‘수평에 쉬다’가 황금알 시인선으로 출간됐다. 조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자신이 소중하게 간직한 목검을 통해, 침묵이 지혜로 승화되는 과정을 그려내고 있다.

이번 시집의 특징에 대해 김영탁(문학청춘 주필) 시인은 이렇게 말한다. "대표 시 ‘수평에 쉬다’는 일상 속에 숨어 있는 실존적 통찰을 발견하고 이를 간결한 시적 언어로 풀어낸 조승래 시의 정수를 보여준다. 인간 존재의 구조를 수직이 아닌 수평으로 사유한다는 점에서, 이 시는 고정된 근대적 사고와 경쟁 중심의 삶을 벗어난 새로운 삶의 철학을 제시한다. 이 시는 도시성과 자연성, 개인성과 공동체, 삶과 죽음, 수직과 수평을 조화롭게 교차시키며, 시인이 추구하는 ‘고요한 긍정의 시학’을 강하게 드러내는 대표작이라 평가할 수 있다. 나아가 죽음조차 평등한 생의 한 방식으로 받아들이며, 공동체적 삶의 윤리까지 성찰한다는 점에서 이 작품은 조승래 시 세계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조승래 시인의 시편들은 재밌게 잘 읽히는 매력이 있다. 이경철 문학평론가는 “조 시인은 일상에서 솟구치는 언어와 마음으로 쉽게 쉽게 시를 쓴다. 이리저리 머리 굴려 가며 써 머리 아픈 시가 아니라 가슴에서 우러난 시이기에 독자 가슴에 그대로 직격해 들어가 둔중한 울림과 깨달음을 준다. 그리하여 우리네 삶과 세상에 가없는 깊이를 돌려주고 있다”며 “‘내 귀도 열리어/말이 부질없어 침묵했다는/ 그 소리가 들릴 것이다/ 나잇값을 치르고 난 뒤쯤에는’이라는 구절에 드러나듯 ‘나잇값’, 삶의 경륜에서 시가 우러나고 있다. ‘말’, 언어로는 쉽게 드러낼 수 없는 ‘침묵’, 언어도단의 지경을 일상의 말로 다가서는 시편들이기에 쉽고도 깊이 있는 울림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정산 문학평론가는 “조승래 시인의 시들을 읽으면 먼저 떠오르는 생각이 ‘깊이’와 ‘넉넉함’이다. 그의 시들은 우리를 무한한 사유의 공간으로 안내하여 안온한 긍정의 세계에 안착하도록 인도한다”며 “요설로 난삽해진 언어와 신경증인 예민한 감각만으로 우리의 눈과 마음을 피곤하게 하는 최근 시들을 읽다 조 시인의 시들을 읽는 순간 사유의 깊이에서 오는 평안한 안정감이 이 모든 피로를 씻어준다. 그는 삶을 깊이 들여다보는 또 하나의 눈을 더 가지고 있는 것 같다. 특히, 일상에서 출발하여 인간 존재와 시간, 언어, 관계의 본질에까지 도달하는 그의 시편들은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고요한 사유의 강을 건너게 한다”고 평했다.

이번 시집에는 '나잇값', '불의 맛' 등 시인의 미세한 감각과 깊은 성찰이 돋보이는 시편들이 다수 수록되었다. 조 시인은 “아홉 번째 시집을 내면서 시보다 더 많은 말을 했기에 반성한다”며 “가까이서 함께 하시는 분들 모두가 여전히 소중하고 고맙다는 말은 하고 싶다”고 말했다.

조승래 시인은 경남 함안에서 태어나 2010년 '시와시학'으로 등단하여, 계간문예문학상(2020), 남양주 조지훈 문학상(2021)을 수상했다. 시집으로 '몽고 조랑말' '내 생의 워낭소리' '타지 않는 점' '하오의 숲' '칭다오 잔교 위' '어느 봄 바다 활동성 어류에 대한 보고서' '적막이 오는 순서', 시선집 '수렵사회의 귀가', 공동시집 '동행' '길 위의 길', 수필집 '풍경' 등을 펴냈다. 한국타이어 상무이사를 거쳐 단국대학교 겸임교수(경영학박사)를 역임하고, 현재 한국시인협회·한국문인협회·문학의 집 서울 이사, 계간문예작가회 부회장, 시와시학 문인회 회장, 시향문학회 회장, 가락문학회, 함안문인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조승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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