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묘 정전, 국민 곁으로…내년 세계유산위원회 유치 추진
국가유산청, 올해 주요업무 추진 계획 발표…자연유산 기본계획 시행
향원정 관람 확대하고 경회루 특별관람 추진…궁궐프로그램 '추첨제'
- 김일창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국가유산청은 올해 지속가능한 국가유산 가치창출을 단단히 하면서 내년에 열리는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 국내 유치를 처음으로 추진한다고 21일 밝혔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이날 '2025년 국가유산청 주요업무 추진계획'을 발표하며 "올해는 본격적으로 국가유산 체계를 구현해 나가는 시기로, 과거처럼 국가유산의 규제와 보존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의 생활에 도움을 주고 일상에서 국가유산 본연의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먼저 '문화유산 기본계획'을 새롭게 마련하고, 국립자연유산원 건립을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 등 '자연유산 기본계획'을 본격 시행한다.
무형유산 분야에서는 5년 이상 이수자로 제한했던 전승교육사의 자격 요건을 일반전승자까지 확대하고, 전승활동이 어려운 전승자를 대상으로 했던 명예보유자 제도를 개선해 전승 공헌도가 높은 전승자도 명예보유자가 될 수 있도록 예우와 지원을 확대한다.
국가유산에 대한 보존·규제와 국민 생활이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정책도 추진한다. 지역의 개발 수요를 해소하기 위해 개발행위 시 국가유산에 미치는 영향을 사전에 검토하고, 규제절차를 일원화한 '국가유산영향진단법'을 2월부터 시행하고, 발굴조사 지원도 확대한다.
궁능의 역사성 복원을 위해 경복궁(영훈당 권역 복원), 창덕궁(돈화문 보수) 등 주요 건물의 보수·복원을 추진하고, 종묘 정전(국보)은 4월까지 수리를 마친 후 환안제와 기념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전국에 분포한 천연기념물 동물 종을 대상으로 개체수와 분포도, 서식 밀도 등을 포함한 정기조사를 최초 시행하고, 동물관리단체 추가 지정(사향노루, 어류 등) 및 구조 활동을 강화한다. 식물유산은 1자연유산-1식물병원 체제(주치의 제도) 도입과 치료이력 관리제 등을 통한 상시 관리를 추진한다.
궁궐유산의 활용을 위해 건청궁과 향원정 특별관람(10월) 확대와 경회루 특별관람(5~6월, 9~10월)을 추진한다. '2025 오사카 세계엑스포'와 연계한 전통공연·미디어아트 전시, 조선통신사선 한·일 뱃길재현 등 국가유산의 가치를 국내외로 확산하기 위한 다양한 행사도 개최한다.
올해 광복 80년을 맞아 독립운동 관련 문화유산 기획전시와 일제강점기 단절·변형된 무형유산의 수난과 애국선열들의 이야기를 재조명하는 공연 '무형유산으로 만나는 평화누리' 등 다양한 기념사업도 선보일 예정이다.
사회적 약자 분야에서는 취약계층 국가유산 관람서비스의 대상을 기존의 장애인·노인에서 지방소멸 위기지역의 주민들과 탈북민까지 확대(4개 권역 1320명 → 8개 권역 2500명)하고, 수혜대상 맞춤형 궁궐행사를 통해 국가유산 복지를 보다 강화한다.
인기가 높은 궁궐 프로그램은 선착순 예매를 폐지하고 추첨제로 본격 전환한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를 우리나라 최초로 유치하기 위해, 유치도시 공모(상반기)와 전담 조직을 운영해 7월에 개최되는 제47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의 세계유산위원회 차기 개최지 결정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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