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강지용 처제 "마지막 연락처 검색이 '처제'…또 무너지는 마음"
- 신초롱 기자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전 축구선수인 고(故) 강지용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가운데 아내 이다은 씨에 이어 처제가 남긴 심경 글이 먹먹함을 안겼다.
고인의 처제 A 씨는 27일 친언니 이다은 씨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형부를 떠나보낸 참담한 심경을 전했다.
A 씨는 "많은 분께서 도와주고 지켜주신 덕분에 장례를 잘 치를 수 있었기에 저도 감사 인사 꼭 드리고 싶었다. 아직도 믿기지 않는 이별을 인정하고 슬픔을 이겨낼 힘을 내야 하지만 형부의 마지막 연락처 검색이 '처제'였다는 걸 알고 또 무너지는 마음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제가 더 나섰으면 지킬 수 있었을까요. 그러다가도 내가 막을 수 있는 고통이었을까. 정말 붙잡을 수 있었을까 그조차 확신이 없어서 울고 미안해하는 것 말곤 아무것도 못 하는 제가 너무 싫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생각날 때 자주 연락할걸, 인스타에서 웃긴 거 볼 때마다 형부한테 지겹게 보낼걸. 언니가 매번 형부 자랑할 때마다 나만 알지 말고 형부한테 다 말해줄걸. 우리 형부 팥빵 좋아하는데 100개 해줄걸. 사실 나는 형부처럼 다정한 사람 만나본 적 없다고 칭찬도 더 많이 할 걸"이라며 후회했다.
이어 "저도 이렇게 후회되고 죄책감이 큰데 언니의 마음은 어떨지 감히 헤아리기도 엄두가 안 날 아픔이기에 이렇게 나서는 게 두렵기도 하지만 용기 내 적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형부 아무 아픔 없이 좋은 곳으로 편히 갈 수 있게 언니와 조카에 대한 비난과 말도 안 되는 억측과 허위사실 유포는 제발 멈춰주세요. 간곡히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
또 "'산 사람은 살아야지'라는 말도 너무 야속하게 느껴지는 고통이지만 저라도 꼭 정신 잘 차려서 언니랑 조카, 제가 잘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끝으로 "처제가 장어 한 번 사줬다고 민망할 만큼 자랑하고 다니고 처제 말이 다 맞다고 의지하면서 우리 가족 만날 때마다 늘 따뜻하고 재밌어서 좋다던 고스톱 못 치는 우리 형부. 내 미래의 남편이랑도 사이좋게 지낼 거란 약속 못 지켜서 조금 밉지만 우리 다시 만나는 날에 5분만 잔소리하다가 영원히 형부 편일게! 사실 나는 늘 그랬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월 방송된 JTBC '이혼숙려캠프'에 출연한 강지용은 지난 22일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10년 넘게 축구선수로 생활하며 받은 연봉 등 수입을 부모에게 맡겼으나 돌려받지 못해 아내와 갈등을 빚었으나 극적으로 화해했다.
한편 강지용은 2009년 포항 스틸러스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해 부산 아이파크, 경주시민축구단, 부천 FC 등을 거쳐 2022년에 은퇴했다. 가수 권은비의 사촌오빠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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