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1885년 5월 22일,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가 83세의 나이로 파리에서 폐렴으로 사망했다. 그는 인류의 보편적 가치와 자유를 옹호했던 위대한 작가였다.

위고는 1802년 2월 26일 프랑스 브장송에서 나폴레옹 군대의 장교였던 아버지 레오폴드 위고와 독실한 왕당파 어머니 소피 트레뷔셰 사이에서 셋째 아들로 태어났다. 그의 유년기는 아버지의 군대 생활로 인해 여러 도시를 옮겨 다니며 매우 불안정했다.

위고는 어린 시절부터 뛰어난 문학적 재능을 보였다. 15세에 이미 아카데미 프랑세즈의 시 공모전에 입상했고, 1822년 첫 시집'오드와 발라드'를 출간하며 문단에 정식으로 데뷔했다. 이 시기 그는 고전주의 문학의 틀을 벗어나 낭만주의 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자 하는 열망에 사로잡혔다.

1831년 발표된 소설 '노트르담의 꼽추'는 중세 파리를 배경으로 한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다. 이를 통해 당시 사회의 어두운 단면과 인간의 아름다운 정신을 그려냈다. 1840년대 중반부는 사회와 정치 문제에도 적극 참여하기 시작했다. 그는 프랑스 귀족원 의원에 선출됐고, 사형제도 폐지, 빈곤 문제 해결, 언론의 자유 옹호 등 진보적인 목소리를 냈다.

1851년 루이 나폴레옹 보나파르트(나폴레옹 3세)가 쿠데타를 일으켜 제2제정을 수립하자, 이에 반대했던 위고는 망명길에 올랐다. 망명 생활은 고통스러웠지만, 동시에 그의 문학적 깊이가 더해진 시간이었다. 그는 이 시기에 인류의 고통과 사회적 불의를 고발하는 대작들을 구상하고 집필했다. 특히 그의 필생의 역작인 '레 미제라블'이 1862년에 출간됐다.

1870년 보불전쟁에서 프랑스가 패배하고 제2제정이 무너지자, 위고는 마침내 파리로 귀환했다. 그는 시민들에게 영웅으로 환영받았으며, 다시 정치 활동에 참여해 상원의원으로 선출됐다. 그는 말년에도 꾸준히 창작 활동을 이어가며 인류의 진보와 이상주의적 사회 구현을 믿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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