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애, '헤다 가블러'로 32년 만의 연극 복귀…"매 순간 힘들지만 재밌어"
LG아트센터 서울 시그니처홀, 5월 7일~6월 8일
헨리크 입센 원작…'여성 햄릿'으로 불리는 작품
- 정수영 기자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연습하는 과정이 매 순간 힘들지만, 너무너무 재밌습니다."
배우 이영애(54)가 32년 만에 연극 무대에 서는 소감을 밝혔다.
LG아트센터 개관 25주년 기념 연극 '헤다 가블러'는 개막을 앞두고 8일 오후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이번 작품을 통해 32년 만에 연극에 복귀하는 이영애도 참석했다.
이영애는 '헤다' 역에 출연하게 된 계기에 대해 "20대 때 연극 '짜장면'에 출연했는데, 큰 기억에 남았다"며 "배우로서 20~30대 이후를 보내면서 항상 연극에 대한 마음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희 학교 지도 교수님(김미혜 한양대 연극영화학과 명예교수)이 입센 작품의 번역을 오래 하셨는데, (연극을) 하게 되면 '헤다 가블러'를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며 "그 이야기가 이런 결과로 이어질지 몰랐다"며 웃었다.
'헤다 가블러'는 노르웨이 극작가 헨리크 입센(1828~1906)이 1890년 발표한 대표작이다. 사회적 제약과 억압 속에서 자유를 갈망하는 한 여성의 내면을 집요하고 섬세하게 파고든 작품이다. '여성 햄릿'으로 불릴 만큼 중요한 고전으로 평가받는다. 이영애가 연기하는 주인공 '헤다'는 외면은 우아하지만, 내면에는 숨겨진 불안과 욕망, 파괴적인 본성을 가진 입체적 인물이다.
학문적 성취 외에는 관심이 없는 헤다의 남편 '테스만' 역에는 김정호, 끊임없이 헤다에게 심리적 압박을 가해오는 판사 '브라크' 역엔 지현준이 발탁됐다. 이외에도 백지원, 이승주 등이 무대에 오른다.
이영애를 포함한 모든 배우가 전 회차에 원 캐스트로 출연한다. '치밀한 텍스트 분석의 달인'으로 불리는 전인철이 연출을 맡는다.
이번 공연은 2006년 로렌스 올리비에상 최우수 리바이벌 상을 받은 리처드 이어의 각색 본으로 제작된다.
연극 '헤다 가블러'는 오는 5월 7일부터 6월 8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 시그니처홀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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