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 레전드' 패티 스미스 '끝나지 않을 대화'…亞 순회전, 서울서 시작
현대 소닉 아트 플랫폼 사운드워크 컬렉티브 협업 전시
서울 피크닉 19일~7월 20일
- 김정한 기자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레전드 뮤지션 패티 스미스와 뉴욕·베를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현대 소닉 아트 플랫폼 사운드워크 컬렉티브의 협업 전시 '끝나지 않을 대화'가 19일부터 7월 20일까지 아시아 최초로 서울 '피크닉'에서 개최된다.
'끝나지 않을 대화'는 패티 스미스와 사운드워크 컬렉티브가 10여 년간 주고받은 서신과 예술적 교감을 바탕으로 자연과 인간과 예술을 시, 영상, 소리로 돌아보는 프로젝트다. 서울에서 아시아 순회전의 시작을 알린다.
이번 전시는 기후 변화, 인류 역사 속 예술과 혁명, 사운드가 포착하는 기억과 감각을 주요 주제로 삼는다. 체르노빌 원전 사고, 대형 산불, 동식물의 대량 멸종 등을 통해 인류가 직면한 위기를 조망하고 예술을 매개로 이슈를 던진다.
전시장에서는 총 8편의 비디오 작품이 상영된다. 각각 독립적인 서사를 가지면서도, 두 면으로 배열한 스크린을 통해 상호작용하며 새로운 내러티브를 생성한다. 또한, 패티 스미스의 손글씨로 쓰여진 시, 필드 레코딩 자료, 과학적 데이터, 스케치와 답사 기록 등 작품의 연구 및 제작 과정을 담은 아카이브도 공개된다.
특히 작가들은 한국 전시를 위해 비무장지대(DMZ)의 토양과 생태를 주제로 한 '보이지 않는 풍경'을 선보인다. 전시실 중앙에 놓인 테라리움과 벽면에 설치된 작품들은 비무장지대의 자연 풍경과 희귀 자생 식물들을 담아내며, 인간의 출입이 멈춘 뒤 오히려 되살아난 생태계의 회복력을 시적으로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보이지 않는 생명들의 존재와 회복력을 조명하는 자리다. 자연과 인간 사이의 관계를 되짚어보는 새로운 예술적 시선을 제시하며 ‘자연에는 경계가 없다’는 메시지를 전달해 인류가 나아가야 할 평화와 공존의 방향을 제시한다.
여성 뮤지션계에 한 획을 그은 패티 스미스는 1975년 데뷔 앨범 '호시스'(Horses)로 '로큰롤과 시의 결합'이라는 평을 받았다. 음악과 문학을 넘나드는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하며 환경 및 인권 운동에도 활발히 참여 중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음악뿐 아니라 드로잉, 캘리그라피, 사진 등 다양한 예술적 작업도 함께 소개된다.
사운드워크 컬렉티브는 음향 예술가 스테판 크라스닌스키와 프로듀서 시몬 메를리로 구성된 그룹이다. 이번 전시에선 스테판 크라스닌스키가 직접 전 세계의 역사적 장소를 답사하며 수집한 소리 위에, 패티 스미스의 낭송과 시적 감각이 더해져 감각적인 사운드트랙이 완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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