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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술피리'에 시민이 참여하는 건 기적…우리 생애 최고의 날"(종합)

서울시오페라단 '마술피리'…광화문광장 놀이마당 특설무대, 6월 1~2일
'카사코러스' 등 시민 합창단 137명과 함께 만드는 야외 오페라

밤의여왕 역의 소프라노 문현주가 20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예술동에서 열린 서울시오페라단 창단 40주년 제3회 광화문광장 야외 오페라 '마술피리' 기자간담회에서 시연을 하고 있다.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작품 '마술피리'는 대사와 노래가 번갈아 나오는 독일어 오페라 형식의 음악극인 '징슈필'로 오는 6월 1일과 2일 양일간 광화문광장 놀이마당에서 진행된다. 2025.5.20/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오페라 무대에 일반 시민이 참여한다는 건 기적이에요. 합창 무대는 기회가 있지만, 오페라는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없기 때문이죠. 저희 단원들끼리 '우리 생애 최고의 날'이라며 연습에 임하고 있어요(웃음)."

대한항공 전직 여승무원으로 이뤄진 시민 합창단 '카사코러스'의 김혜순 단장의 목소리는 한껏 들떠 있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서울시오페라단의 야외 오페라에 참여를 앞두고 있어서다. 이 특별한 경험이 소중해 "전생에 나라를 두 번 구한 것 같다"며 그는 웃었다.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예술동에서 열린 '마술피리' 기자간담회에는 시민합창단 네 곳의 단장들이 참석했다. 카사코러스를 비롯해 연세여아름, 서울여성, 늘푸른연세다. 이들은 지난 2월 '시민합창단 모집 공고'를 보고 지원해, 3월에 합격 통보를 받았다. 지난달 말부터는 주말도 반납한 채 음악·연기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참여하는 늘푸른연세 합창단의 김석우 단장은 "우리가 얼마나 잘 해낼 수 있을까 싶어 처음엔 '기대 반, 근심 반'이었다"며 "하지만 연습을 거듭할수록 점점 열정이 살아나, 이번 공연을 정말 멋지게 해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했다.

카사코러스 김혜순 단장(세종문화회관 제공)

"'마술피리' 콘셉트는 화합"

세종문화회관은 더 많은 시민이 문화를 즐기고, 오페라를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광화문광장을 활용한 야외 오페라 공연을 열어왔다. 2023년 제1회 때는 '카르멘', 지난해엔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를 선보였다. 올해 3회를 맞는 야외오페라에서는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1756~1791)의 '마술피리'를 무대에 올린다.

'마술피리'는 모차르트가 작곡한 독일어 오페라로, 그의 마지막 오페라이자 대표작 중 하나로 손꼽힌다. 이 작품은 왕자 '타미노'가 납치된 공주 '파미나'를 구하기 위해 시련을 겪으며, 마침내 사랑을 이루는 과정을 그린다. 예술 감독에 박혜진 서울시오페라단장, 지휘자 김광현, 연출 장재호가 제작진으로 참여한다.

장재호 연출은 이번 공연의 콘셉트를 '화합'이라고 소개했다.

"시민들과 함께 광화문광장에서 선보이는 오페라인 만큼,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갈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빛과 어둠, 선과 악의 충돌 속에서 '빛'이나 '선'이 이기는 것이 아니라, 용서를 통해 모두가 함께 화합하자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합니다."

이번 공연에는 소프라노 김순영·양귀비·이하나·문현주, 테너 김효종·이명현, 바리톤 전병권·공병우, 베이스 이준석·최공석 등 실력파 성악가들이 함께한다.

아마추어 시민합창단과의 호흡에 관해 묻자, 소프라노 양귀비는 "프로 합창단은 '마술피리'를 여러 번 공연해 봤기 때문에, 이 장면에선 이런 반응이 나온다는 전형적인 리액션이 있다"며 "반면 시민합창단은 경험이 없기에 하얀 도화지 같은 상태"라고 했다.

이어 "연출 선생님이 '이 장면은 이런 감정이에요'라고 설명하면, 그걸 본인들의 순수한 감정 그대로 표현한다"며 "그래서 오히려 더 창의적이고 신선한 반응이 나오고, 그게 시너지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장재호 연출이 20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예술동에서 열린 서울시오페라단 창단 40주년 제3회 광화문광장 야외 오페라 '마술피리'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5.20/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예약 시작 1분 만에 매진…100회 꿈꾼다"

올해 공연 예약은 그야말로 '피케팅(피 튀길 만큼 치열한 티케팅)'이었다. 지난 9일 오후 2시, 세종문화회관 누리집을 통해 사전 관람 신청을 받자마자 1분도 채 되지 않아 2000석이 모두 동났다.

박혜진 단장은 "지난해엔 표가 예매 시작 3분 만에 매진됐는데, 올해는 단 1분 만에 표가 모두 팔렸다"며 "오페라를 기다리는 관객이 이렇게 많았구나' 싶어 더 열심히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세종문화회관 중앙계단이 무대가 되고, 광화문광장에 객석을 마련했다"며 "5미터가 넘는 대형 LED 화면도 설치했기 때문에, 표를 구하지 못한 분들도 광장 어디에서든 (공연을) 보실 수 있으니, 걱정하지 마시고 오시라"고 덧붙였다.

이번 공연이 오페라 대중화에 어떤 도움이 될지 묻자, 박 단장은 이렇게 답했다.

"오페라는 여러 언어로 공연되다 보니 어렵게 느끼시는 분들이 많아요. 그런데 성악가뿐만 아니라 시민들이 무대에 올라 함께 부르는 합창의 힘이 정말 큽니다. 우리 단체는 예산이 넉넉하지 않아 야외 오페라 운영이 쉽진 않지만, 그래도 100회까지 이어가고 싶은 마음으로 열심히 만들고 있습니다."

야외 오페라 '마술피리'는 오는 6월 1일과 2일 오후 7시 30분 광화문광장 놀이마당에서 펼쳐진다.

박혜진 예술감독이 20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예술동에서 열린 서울시오페라단 창단 40주년 제3회 광화문광장 야외 오페라 '마술피리'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5.20/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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