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조경, 세계로"…'정영선과 협업자들' 베니스展 성황리 개막
가디언 등 외신들 '호평'…개막 주간 약 2400명 방문
이탈리아 베니스 산마르코아트센터 7월 13일까지
- 김정한 기자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국립현대미술관(MMCA, 국현)이 주최하고 이탈리아 산마르코아트센터(SMAC)가 협력한 '이 땅에 숨 쉬는 모든 것을 위하여: 정영선과 협업자들'전이 이탈리아 베니스 산마르코아트센터에서 성공적으로 막을 올렸다.
지난 7일 개막해 7월 13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는 2024년 국립현대미술관 최초의 조경 전시였던 '정영선: 이 땅에 숨 쉬는 모든 것을 위하여'의 해외 순회전이다. 한국 조경의 아름다움과 철학을 유럽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뜻깊은 자리다.
산마르코아트센터는 16세기 베니스 행정관청으로 사용되던 프로쿠라티에를 영국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가 복원한 공간이다. 치퍼필드는 이번 전시에 협업자로 참여하며 의미를 더했다. 또한, '한국-이탈리아 상호문화교류의 해'(2024-2025)를 맞아 양국 간 문화 협력의 중요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전시는 조경가 정영선의 작업세계를 중심으로 한국 고유의 정원 및 경관 철학, 그리고 한국 근현대사와 함께하는 조경의 역사를 이탈리아에 최초로 소개한다. 특히 정영선 작업의 핵심 가치인 '회복탄력성'과 '지속가능성'에 주목하며 환경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공유한다.
7일 오후 개막 행사에는 국내외 관계자와 600명 이상의 관람객이 참석해 한국 조경 건축과 한국 문화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정영선, 데이비드 치퍼필드, 조민석 등 참여 작가들을 비롯해 베니스 부시장, 주이탈리아 대한민국 대사,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이탈리아 한국문화원장 등 전 세계 주요 미술관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개막식에서 정영선은 "소박하되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되 천박하지 않은" 한국 고유의 아름다움을 소개하며 "다음 세대를 위해 세계가 한마음이 돼 지구를 어루만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데이비드 치퍼필드는 개막식에 참석한 카타르의 알 마야사 공주에게 정영선을 "한국의 국보"라고 소개하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이지회 학예연구사는 "전시를 구성하는 7개의 주제가 잘 드러나도록 르네상스식 구조인 각 방마다 핵심적인 프로젝트를 엄선해 몰입할 수 있게 했다"며 "동시에 옛 문들을 통과하는 32m로 연결되는 연속 아카이브 진열 공간을 통해 50년의 조경사를 꿰었다"고 설명했다.
외신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영국 가디언은 "큐레이팅의 명료함이 돋보이는 전시"라고 평했다. 아키텍처 투데이는 "압도적인 자료 조사를 토대로 탁월한 학문적 깊이를 드러낸 전시"라고 소개했다. 이 밖에도 월페이퍼, 코리에레 델라 세라 일 베네르디 등 이탈리아 및 다양한 매체가 이번 전시를 비중 있게 다뤘다.
전시는 베니스 건축 비엔날레 기간 동안 꼭 방문해야 할 전시로 주목받으며, 개막 주간 동안 약 2400여 명이 방문했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서울관에서의 전시에 이어 베니스에서의 뜨거운 호응이 감동적이다"며 "앞으로도 더욱 다양한 한국미술 장르가 유수의 미술관에서 많은 관람객들과 만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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