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학 넘치는 '조선판 셰익스피어'가 돌아온다…국립극단 '십이야'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 6월 12~7월 6일
- 정수영 기자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셰익스피어의 5대 희극 중 하나인 '십이야'(Twelfth Night)가 한국적 해학을 입고 무대에 다시 오른다.
국립극단은 '십이야'를 오는 6월 12일부터 7월 6일까지 서울 중구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에서 선보인다. 지난해 초연 후 재연으로 관객과 다시 만난다.
이 작품은 얽히고설킨 네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국립극단 표 '십이야'는 일란성 쌍둥이 남매를 중심으로 한 원작의 서사 구조는 유지하되, 배경을 고대 일리리아에서 조선시대 농머리(현재 인천광역시 중구 삼목선착장 일대)로 옮겼다. 또 배를 타고 나라와 나라를 이동하는 원작의 설정 대신, 우리나라 지역 간 이동으로 바꾸고 각 지역의 사투리를 적극 활용했다.
각색·연출은 임도완 서울예술대학 공연학부 교수이자 사다리움직임연구소장이 맡는다. 강해진, 구본혁, 권재원, 백승연 등 12명의 배우가 출연한다.
이번 공연은 '열린 객석' 형식으로 운영된다. 이는 자폐나 발달 장애인, 노약자나 어린이 등 감각 자극에 민감하거나 경직된 여건에서 공연 관람이 어려운 이들을 위해 극장의 환경을 조절한 '릴랙스드 퍼포먼스(Relaxed Performance)'를 뜻한다. 관객은 공연 중 자유롭게 입퇴장이 가능하며, 객석에서 소리를 내거나 몸을 움직여도 제지되지 않는다. 객석 조명도 어둡지 않게 유지된다.
임도완 연출은 "'십이야'는 조선시대 배경이지만, 음악은 판소리와 랩을 같이 사용하고 무대·영상·의상 디자인도 최근 트렌드를 반영한 퓨전 작품"이라며 "관객들이 열린 마음으로 공연장을 많이 찾아와 주시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십이야'는 명동예술극장 공연을 마친 뒤 제주아트센터 대극장(7월 18~19일)을 시작으로, 김포문화재단 김포아트홀(7월 25~26일), 창원 315아트센터 대극장(8월 1~2일), 부산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8월 8~9일) 등에서 지역 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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