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하는 자비가 세상 밝히는 등불"…10만개 밝힌 연등회 성료
26일 어울림마당과 연등행렬, 27일 전통 문화마당과 연등놀이
총무원장 진우스님 "작은 배려와 따뜻한 시선도 세상을 밝히는 등불"
-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불기 2569년 부처님오신날(음력 4월8일) 앞두고 국가무형유산이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연등회가 국난극복의 염원을 담아 지난 26일 27일 양일간 서울 도심에서 성대하게 열렸다.
둘째날인 지난 27일에는 오전 9시부터 자정까지 전통 문화마당과 연등놀이 행사가 서울 종로구 우정국로 조계사 일대서 열렸다.
우정국로 양쪽 길에는 66개 단체 95개 부스가 마련됐다. 선명상, 전통, 나눔, NGO, 먹을거리, 국제 ,청년MZ 등 총 7개 마당으로 구성된 전통문화마당에서는 전통공예, 명상체험, 사찰음식 등 다채로운 볼거리를 만날 수 있다.
공연마당에서는 낮 12시부터 오후 6시까지 풍물, 강강술래, 북청사자놀음 등 19개 단체가 참여해 다채로운 공연을 무대에 올렸다.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교역직 스님들과 함께 우정국로 일대에 마련된 전통문화마당을 찾았다. 총무원장 스님은 국내외 불교 기관과 단체들이 준비한 프로그램을 체험하고 금일봉을 보시하며 치하했다.
저녁7시부터 대미를 장식하는 연등놀이가 열렸다. 연희단이 중심이 돼 인사동과 종로 일대에서 다시 한 번 연등행렬을 전개하면서 마음의 평화와 행복한 세상을 기원하는 축제의 밤을 쏘아올렸다.
앞서 첫날인 26일에는 연등회 시작을 알리는 '어울림마당'과 '연등행렬'이 열렸다.
'어울림마당'은 26일 오후 4시 30분부터 6시까지 서울 중구 동국대학교 대운동장에서 봉행했다.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어울림마당 법회에서 "서로를 향한 작은 배려, 따뜻한 시선 그리고 행동하는 자비가 바로 세상을 밝히는 등불"이라며 사부대중 모두가 지혜와 자비의 실천으로 부처님오신날의 참된 의미를 되새기기를 당부했다.
이어 오색연등을 밝힌 연등행렬은 흥인지문을 출발, 종로를 거쳐 서울 조계사까지 이동했다. 올해 연등행렬은 어린이날과 함께하는 부처님오신날인 만큼 어린이들이 행렬의 선두를 이끌었다.
종로 일대에는 외국인과 시민 등 35만 명이 몰려 연등행렬이 지나는 도로를 가득 메웠다. 시민들은 연등행렬이 지날때마다 박수와 환호를 보냈고 외국인들은 장엄등과 행렬을 촬영했다.
연등행렬은 선두에 인로왕번과 오방불번을 앞세운 취타대를 시작으로 범천등, 제석천등, 사천왕등, 육법공양 등이 함께 했다. 또 봉축위원장 진우 스님을 비롯해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소속 종단대표, 용호성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 정문헌 종로구청장 등으로 구성된 봉행위원단과 중앙승가대, 동국대 석림회, 파라미타청소년연합회, 종립학교 학생들이 함께 했다.
이어 2등단에는 도선사, 봉국사, 흥천사, 삼성암, 길상사, 진각종, 화계사가 포함됐고, 3등단에는 전국비구니회 법룡사, 호압사, 석불사, 법안정사부부불자회, 약사사, 금륜사, 태고종이 연등행렬에 참여했다.
이어 4등단에는 베트남·대만·방글라데시·네팔·스리랑카·태국·미얀마 등 외국단체들과 군종특별교구, 조계사 등이 함께 했고, 마지막 5등단에는 직장직능불자연합과 천태종, 진관사,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불교기후행동, 동국대 등이 후미를 장식했다.
한편 5월 5일 부처님오신날에는 조계사 대웅전 특설무대에서 봉축법요식이 봉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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