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없어 놓치기 쉬운 '이상지질혈증'…"꾸준한 운동·검사로 관리해야"
부산 센텀종합병원
- 장광일 기자
(부산=뉴스1) 장광일 기자 = 50대 직장인 A 씨는 매년 건강검진에서 고콜레스테롤혈증 진단을 받았지만 증상이 없어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지냈다. 그러다 3년 후 가슴 통증과 호흡 곤란으로 병원을 찾았다. 그는 심근경색 진단을 받은 뒤 결국 혈관에 스텐트를 삽입하는 시술을 받아야 했다.
20일 부산 센텀종합병원에 따르면 급속한 고령화와 심근경색과 뇌경색, 뇌출혈 등 심뇌혈관 질환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들 질환은 특별한 증상이 없어 진단을 놓치거나 간과하기 쉽다. 그러나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중증질환이다.
따라서 이들 질환의 주요 원인인 이상지질혈증에 대한 예방과 혈관 관리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상지질혈증은 혈액에 '지질' 수치가 정상 범위를 벗어난 상태를 말한다. 당뇨병, 고혈압과 함께 대한민국 3대 만성질환으로 꼽히며 통계를 보면 국내 성인 5명 중 2명이 가지고 있는 질병이다.
특히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다가 심근경색, 협심증 등을 일으켜 '소리 없는 시한폭탄'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상지질혈증의 종류에는 고콜레스테롤혈증, 낮은 HDL 콜레스테롤(좋은 콜레스테롤) 혈증, 고중성지방혈증이 있다.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의 경우 2012년 11.9%에서 2022년 22%로 증가했다.
특히 당뇨병 환자 중 87%, 고혈압 환자 중 72%가 이상지질혈증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혈액 속 지질 수치 관리에 주의가 필요하다. 이 경우 혈관 손상이 가속화돼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률도 높아질 수 있다.
이상지질혈증에 대한 치료는 그 유형에 따라 스타틴, 에제티미브 등의 지질강하제를 사용해 진행된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지질강하제 복용 환자들은 심뇌혈관 질환 발생률이 감소했다.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포화지방과 트랜스지방 섭취를 줄이고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 과일, 통곡물 등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유산소 운동을 주 3~5회, 30분 이상씩 꾸준히 하면 좋은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킬 수 있다.
성인의 경우 최소 5년에 한 번 혈액검사를 받는 것이 좋고 40세 이상은 매년 콜레스테롤 수치를 점검해 혈관 건강을 관리해야 한다.
김상곤 센텀종합병원 과장은 "자신의 콜레스테롤에 대한 관리는 곧 혈관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이라며 "이상지질혈증은 정기적인 검진, 생활습관 개선과 필요한 경우 약물 치료 등을 통해 충분히 예방하고 관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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