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 9일' 설 연휴 시작…부산역·종합터미널·김해공항 '북적'
아침부터 귀성객, 여행객 몰려
- 조아서 기자
(부산=뉴스1) 조아서 기자 = 설 연휴 첫날인 25일 오전. 부산역과 부산종합버스터미널은 아침부터 귀성길에 오른 시민들로 붐볐다.
새벽 사이 내린 비로 인해 아침기온이 떨어져 몸은 잔뜩 움츠러들었지만 고향으로 향하는 귀성객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부산역 2층 대합실 좌석은 기차를 기다리는 귀성객들로 이미 만석을 이뤘고, 매표 창구 앞에는 현장에서 기차표를 구매하려는 시민들로 긴 줄이 늘어섰다.
귀성객들은 한 손에는 큰 여행용 가방, 다른 손에는 금빛 보자기로 정성스럽게 포장한 각종 선물세트를 들고 발걸음을 재촉했다.
기차를 타러 뛰어가던 김혜진 씨(25)는 "설날에는 큰 아버지 댁에 모이기로 했는데 이번에 연휴가 길어서 주말 일찍 부모님 댁에 가 있을 예정"이라며 "아르바이트하는 회사에서 명절 상여금을 받아서 부모님이랑 할머니 드릴 선물도 샀다"고 뿌듯해 했다.
손주를 기다리고 있던 지상석 씨(60)는 "집에서 기다리려니 시간이 안 가서 30분이나 일찍 마중 나와 있다. 딸 내외가 서울에 살아 명절에나 보는데, 손주가 볼 때마다 훌쩍 자라있어 아쉽다"며 "이번에 오면 다음 추석에나 볼 수 있을 텐데 손주 영상을 많이 찍어 놔야겠다"고 함박 웃음을 지었다.
부산의 주요 관문인 부산종합버스터미널에도 귀성행렬이 이어졌다.
버스에 올라타는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두 손 가득 선물 꾸러미를 들고 버스에 올라탔다. 버스에 짐을 싣던 기사님도 쌓여있는 선물 상자를 보며 손을 더욱 바삐 움직였다.
3살 딸과 진주행 버스에 오른 백진영 씨(34)는 "자주 찾아봬야지 매해 다짐하면서도 잘 지키지 못했다"면서 "이번에는 4일 정도 머무르면서 부모님이랑 이곳저곳 돌아다니려고 한다. 밀린 효도를 해야겠다"고 말했다.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하루만 연차를 쓰면 최장 9일까지 긴 연휴를 즐길 수 있어 공항도 해외여행을 떠나는 여행객들로 출국장에는 긴 줄이 늘어섰다.
어머니 칠순을 맞아 김해공항을 찾은 배지연 씨(40대)는 "회사 직원들 모두 31일 연차를 쓰고 쉬기로 해서 어제까지 밀린 업무를 처리하느라 고생했는데 그래도 연휴를 길게 즐길 수 있어서 행복하다"며 "비행기표 구하기가 어려워 어쩔 수 없이 급하게 패키지 여행을 예약해 떠나게 됐는데 여행 동안 어머니와 소중한 추억을 많이 쌓고 싶다"고 했다.
한국철도 부산경남본부는 2월 2일까지 임시열차를 60회 투입해 평시 대비 총 181회 증편했으며, 공급좌석도 11만석 증가한 173만석을 제공한다.
한국공항공사 김해공항 역시 설 연휴 일평균 약 4만9000명이 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보고, 국제선 출발장이 가장 붐비는 시간대 추가 안내요원과 지원인력을 배치하고 있다.
또 여객혼잡이 예상되는 검색, 경비, 안내, 미화, 카트, 주차 6개 분야에 인력 23명을 추가로 투입해 여객 편의를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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