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부산 화재 여객기 항공유 제거 완료…현장조사 마무리
- 조아서 기자

(부산=뉴스1) 조아서 기자 = 지난달 김해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에어부산 여객기(HL7763, A321-200) 화재와 관련한 현장조사가 이번주 마무리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는 전날 사고 항공기 양쪽 날개에 실려 있는 3만5900lbs 상당의 항공유에 대한 배유작업을 완료했다고 7일 밝혔다. 현재는 유증기 제거작업을 펼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단장을 포함한 사조위 관계자 3명은 이번 주말까지 나머지 주요 부품을 수거하고, 항공기 견인을 위한 안전 점검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사고 항공기는 이르면 내주 초 옮겨진다. 다만 연결줄을 이용해 크레인으로 들어 올릴지, 분해 또는 절단해 옮길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현재 폐쇄 조치된 주기장 3곳은 사고 항공기 이동 후 포장면 평가 등 손상 여부를 확인한 뒤 다시 이용될 예정이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김해공항 내 격납고가 따로 없어 어디로 이동할지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며 "에어부산과 논의 후 장소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사조위 프랑스 사고조사당국(BEA),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경찰 과학수사대, 소방 등 합동조사팀은 지난 3일 현장감식을 실시, 증거물 수집 및 분류, 육안 분석 등을 수행했다.
이후 프랑스 사고조사당국은 현장 조사를 마무리하고 지난 6일 본국으로 다시 돌아갔다.
현장에서 수집한 증거물들은 세부 조사와 정밀 감식을 위해 사조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분석시설 등으로 이송됐다. 또 사조위에서 먼저 회수한 비행자료기록장치(FDR), 조종실 음성기록장치(CVR) 등 블랙박스도 분석 과정을 거치고 있다.
현장 조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부산경찰청 수사전담팀은 탑승자 명단과 폐쇄회로(CC)TV 등 수사 개시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기초 자료를 확보하고자 지난 6일과 이날 각각 에어부산 본사와 한국공항공사를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벌였다.
지난달 28일 밤 10시 15분쯤 김해국제공항 국제선 55번 주기장에서 홍콩을 향해 출발 예정이던 에어부산 여객기 기내 뒤쪽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항공기가 전소(양측 날개와 엔진은 미손상)됐지만 승무원 6명을 포함한 탑승자 176명은 비상탈출에 성공해 전원 생존했다. 다만 탈출 과정에서 7명이 경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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