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5월부터 준비했는데"…'꽃 없는 축제' 김해 강변 매화축제
올해 겨울 평균 기온 지난해보다 낮아 개화 늦어져
경남지역, 3월 말에서 4월 초순 봄꽃 개화 전망
- 박민석 기자
(김해=뉴스1) 박민석 기자 = 늦겨울 추위에 경남 김해 상동 강변 매화축제가 '꽃 없는 축제'로 치러지게 됐다.
7일 낮 김해시 상동면 여차리 용당나루 매화공원.
이날 찾은 공원은 8일부터 9일까지 열리는 '제3회 김해 상동 강변 매화축제' 준비로 어수선했지만, 축제를 준비하는 마을 주민들의 표정은 좋지 못했다.
매화가 만개해야 할 나무에는 꽃망울만 맺힌 채 한 두송이의 매화만 드문드문 피었기 때문이다.
통상 매화는 남부지역에서 2월 말부터 매화 꽃망울이 터지기 시작해 3월 초 완연한 개화를 보인다.
그러나 올해는 겨울 평균기온이 영하 1.8도로 지난해보다 2.5도 낮아지면서 개화가 늦어졌다.
이 때문에 낙동강을 두고 용당나루 매화공원을 마주한 양산 원동면에서 열린 양산 원동매화 축제도 매화가 개화하지 못한 채 '꽃 없는 축제'로 치러졌다.
이를 두고 마을 주민들은 매화 개화 여부를 놓고 마음을 졸였지만 결국 축제 하루 전인 이날까지 매화는 개화하지 못했다.
이봉수 상동면 주민자치위원장은 "걱정을 많이 했는데 꽃이 피지 않아 너무 아쉽다"며 "지난해 5월부터 주민자치위가 축제 준비를 했는데 올해는 꽃 없이 축제를 치르게 됐다"고 하소연 했다.
그러면서 "용당나루 매화는 만개했을 때, 낙동강과 어우러져 절경을 이룬다"며 "축제가 아니더라도 매화가 피게 되면 시민 여러분들이 많이 찾아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해시 상동면 관계자는 "앞서 열린 양산 원동 매화축제를 보면서 우려를 계속 했었다"며 "예산이나 계획을 미리 정해 축제를 준비 하다보니 연기하기는 힘든 상황이라 축제를 그대로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에는 매화 개화에 따라 유동적으로 축제를 열 수 있도록 준비할 계획"이라며 "올해에는 축제 이후에 매화가 만개하게 되면 시민들이 찾을 수 있도록 매화 개화 소식을 별도로 알리려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산림청이 발표한 '2025년 봄철 꽃나무 개화 예측지도'에 따르면 올해 도내에서는 이달 말부터 다음달 초 사이 봄꽃이 개화할 전망이다. 오는 22일 생강나무를 시작으로 31일 진달래, 다음달 2일에는 벚나무가 만개할 것으로 예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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