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촉석루 보물 승격 범시민 서명운동…3만명 목표
- 한송학 기자

(진주=뉴스1) 한송학 기자 = 경남 진주 촉석루의 보물 승격을 위한 범시민 서명운동이 시작됐다.
진주문화원은 지난 14일부터 진주성 내 촉석루의 국가지정문화유산(보물) 승격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돌입했다고 17일 밝혔다.
서명 목표 인원은 3만 명으로 촉석루의 국가지정문화유산 승격 건의문과 서명지는 경남도와 국가유산청에 전달할 예정이다.
촉석루는 밀양 영남루, 평양 부벽루와 함께 조선시대 ‘3대 누각’으로 불렸다. 임진왜란 당시 3대 대첩인 ‘진주대첩’ 1차 전투의 진주성 지휘 본부로도 사용됐다.
고려시대에 건립된 촉석루는 일제 강점기인 1938년 보물 제276호로 지정됐고 해방 후 1948년 국보로 승격됐지만 1950년 한국전쟁 당시 화재로 소실되어 국보에서 해제됐다.
1956년 진주고적보존회를 중심으로 촉석루 복원이 추진돼 민관의 협조와 국가의 후원으로 1960년 2월 준공했다. 2016년 촉석루의 보물 지정을 신청했지만, 문화재청 건축문화재분과위원회에서 부결했다.
1983년 7월 20일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8호로 등록됐고 2020년 6월 11일에 경남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진주문화원 관계자는 "국가유산청은 한국전쟁 이후 잿더미 속에서도 호국의 성지인 진주성 내 촉석루의 옛 모습을 찾기 위해 온 힘을 다한 시민과 도민의 노력과 열망을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며 "재건 당시의 시대적 상황과 오늘날 문화유산에 대한 가치 기준의 흐름을 고려해 촉석루의 문화유산으로서 가치가 평가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진주시에서도 촉석루의 보물 지정을 다시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16년 보물 지정 부결 이유에 대한 새로운 근거를 확보해 보물 지정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것이다.
시는 최근 새로 밝혀진 문헌과 사진을 근거로 2016년 보물 부결 이유와 다른 부분을 확인했고 국가기관의 문서를 근거로 한국전쟁 이후 복원 과정에 국가기관의 허가, 고증 등 국가적 사업으로 추진된 것도 밝혀냈다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2016년 부결 시 촉석루를 복원하는 과정에서 지형이 평탄화된 점 등을 들어 원형이 훼손된 것도 지적받았으나 새로 밝혀진 문헌과 사진에서는 국보 지정 전인 일제강점기에 신작로 개설로 이미 지형이 평탄화돼 복원 당시 지형의 훼손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소실 전인 1937년 작성된 촉석루 실측 도면과 1957년 복원 시 작성된 도면을 새롭게 발굴했으며 두 도면 비교분석에서는 동일한 도면으로 확인돼 원형으로 복원되었음을 문헌으로 증명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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