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어머니 모시며 산 착한 조카였는데" 산청 산불진화대원 합동분향
무거운 슬픔 속 창녕군 오는 27일까지 애도기간 운영
- 박민석 기자
(창녕=뉴스1) 박민석 기자 = "참 좋았던 사람인데 이렇게 돼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24일 오전 경남 창녕군 창녕읍 퇴천리 창녕군민체육관에 마련된 '산청군 산불진화대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은 이동문씨(76)는 안타까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22일 산청 산불 진화에 투입돼 숨진 진화대원 이 씨의 친척인 동문씨는 고인에 대해 "홀어머니를 모시면서 사는 착한 조카였다"며 "위가 안좋았는데도 진화대원 일을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동문씨는 "텔레비전을 보는데 산청 산불 진화에 투입된 창녕군 사람들이 변을 당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마을 사람들도 연락이 와 '조카가 투입된 것 같다'고 해 무사해야 할텐데라고 걱정하면서도 눈물이 났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창녕군은 이날 오전 9시부터 군청 전 직원 참배를 시작으로 합동 분향소 운영을 시작했다. 경남도의회 최학범 의장과 부산시의회, 공무원 노조 등에서도 분향소를 찾아 고인들을 기렸다.
최학범 경남도의회 의장은 방명록에 "갑작스러운 재해로 소중한 생명을 잃은 슬픔을 함께 나누며,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라고 남겼다.
군은 23일부터 오는 27일까지 애도기간을 운영한다. 이 기간 동안 모든 행사를 중단하고 추모의 마음을 나눈다.
한편 지난 22일 산청 산불 현장에 투입된 창녕군 공무원 1명과 산불진화대원 8명이 진화 작업 중 산 중턱에 고립돼 4명이 숨지고 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경찰은 숨진 공무원과 진화 대원들이 산불 현장에서 갑작스레 분 역풍으로 고립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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