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부산시장 "대선 출마 고심 중…시정 집중이 최우선"
당내 경선 룰 결정 전까지 출마 여부 결정
중앙당 차원에서 보수 통합 역할 맡을 가능성도
- 손연우 기자
(부산=뉴스1) 손연우 기자 = 조기대선이 가시화하면서 잠재적 대선주자로 꼽히는 박형준 부산시장도 대권 출마를 두고 막판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7일 부산시 관계자 등에 따르면 박 시장은 당 안팎으로부터 대선 출마요구가 잇따르면서 이날 오전까지 국민의힘 경선 참여 여부를 적극적으로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경선 후보자 등록 일정 등을 고려할 때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지만, 대선 국면에서 당이 위기에 빠진 만큼 박 시장이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는 게 참모진 측의 설명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박 시장이 출마를 숙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동안 시정에만 집중을 해왔고 다른 생각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일정 상 현재까지는 출마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출마를 공식화한 적이 없기 때문에 출마와 불출마에 대해 아직 명확히 단언하는 게 맞지 않다"면서도 "어떠한 경우에도 시정에 집중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선 출마가 아니더라도 박 시장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있을 것으로 보고 여러 측면에서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주 중 당내 경선 룰이 결정되는 만큼 박 시장은 이번주 중반 정도에 출마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박 시장은 2004년 정치를 시작한 뒤 20년간 정치권의 대표적인 합리주의자로 통했다. TV 토론 프로그램의 단골 패널로 오랜 기간 활동할 만큼 보수 진영 이론가이자 달변가로, 보수층과 중도층이 결집하는데 힘을 실을 수 있는 인물로 꼽힌다.
앞서 박 시장은 2020년 총선에서 중도·보수 대통합을 위한 혁신통합추진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이에 이번 대선에서 중앙당 차원에서 보수 대통합 견인을 위한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지역 정가 등에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독주를 잠재울 방안으로 '경선 흥행'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합리적인 보수', '개혁적인 보수'로 분류되는 박 시장이 '새로운 바람'이 될 수 있다는 시선도 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지역 균형발전 측면에선 박 시장이 이슈를 이끌며 선두에 있었기 때문에 부산시민과 지역에선 박 시장이 나쁘지 않은 카드"라며 "박 시장 개인적으로도 경선 과정에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출마를 긍정적으로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 한동훈 전 대표, 유승민 전 의원, 안철수 의원 등 10명이 넘게 거론되고 있다.
광역자치단체장 중에선 이철우 경북지사가 오는 9일 가장 먼저 명단에 이름을 올린다. 유정복 인천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도 출마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외에서는 이정현 전 대표는 7일 출마를 선언했으며 최경환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의 출마설도 돌고 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황우여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선거관리위원회를 출범했다. 선관위에서 경선 일정과 결선투표 도입 등 구체적인 경선 방식을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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