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표 전 창원시장 공직 제안받고 불출마한 청년 정치인 사과
"시정 공백 초래 죄송, 후회와 반성"
- 강정태 기자
(창원=뉴스1) 강정태 기자 = 홍남표 전 경남 창원시장이 후보 매수 혐의로 당선무효형을 확정받아 중도 낙마한 것과 관련해 당시 홍 시장의 공직 제안을 받고 창원시장 후보 당내 경선에 불출마한 정치인이 시민들에게 공식 사과했다.
이재환 전 국민의힘 경남도당 대변인은 23일 창원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 전 시장의 사건으로 인해 시정공백을 초래하고, 그로 인해 시민들게 큰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저는 홍 시장의 제안을 받아들이며 공직선거법을 위반했다”며 “뒤늦게나마 저의 잘못을 깨닫고 부끄럽게 살고 싶지 않다는 후회와 반성하는 자세로 스스로 법적 처벌을 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양심선언을 한 배경은 필요에 따라 젊은 사람을 이용하고 헌신짝처럼 버리는 정치 악습을 깨기 위한 책임과 반성”이라며 “두 번 다시 저와 같은 잘못을 저지르는 청년이 없길 바라는 마음에 창원시민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변인은 사과 계기를 묻는 취재진에 “잘못한 게 있으면 사과하는 것이 상식”이라며 “정치권에서는 진심 어린 사과라도 때로는 부정적 낙인이 찍힐까 두려워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피하거나 시간이 흘러서 잊혀지길 바라는데, 제가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면 기존 세대와 제가 비난했던 사람들과 똑같기에 책임지는 자세로 사과하게 됐다”고 말했다.
홍 전 시장은 2022년 6·1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당내 경선 과정에서 창원시장 후보 경선에 나서려는 이 전 대변인에게 불출마를 조건으로 공직을 제공하기로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확정받아 직을 상실했다.
공직을 제안받아 불출마한 혐의로 홍 시장과 함께 기소된 이 전 대변인은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년의 형을 확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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