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군 '우순경 사건' 추모공원 준공…26일 위령제 거행
지난해 위령탑 완공 이후 추모공원까지 조성
김성희 경남경찰청장 참석, 유족에 사과 예정
- 강미영 기자
(의령=뉴스1) 강미영 기자 = 경남 의령군은 의령4·26추모공원을 완공하고 26일 위령제와 준공식을 동시에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올해 열리는 제2회 위령제는 김성희 경남경찰청장이 참석해 유족에게 사과와 위로의 뜻을 전할 예정이다.
또 사건 당시 부상자 20여 명을 치료한 정회교 전 제일병원장에 대한 감사패 전달식도 진행된다.
일명 '우순경 사건'으로 불리는 궁류면 총기 사건은 경찰로 근무하던 우범곤 순경이 1982년 4월 26일 마을 주민에게 무차별 총기 난사를 한 사건이다.
이 사건으로 62명이 숨지고 33명이 부상을 입었다.
당시 전두환 정권은 보도 통제로 이 사건을 덮었고, 유족들은 마을 단위로 조용히 추모했다.
군은 지난해 위령탑을 완공해 42년 만에 첫 위령제를 가진 바 있다.
이어 총사업비 30억 원을 들여 기존 추모 공간이 있는 궁류면 평촌리 위령탑 주변에 휴식·놀이·편의시설을 갖춘 복합문화역사공원을 조성했다.
군은 추모공원을 휴식·편의시설 등이 복합된 새로운 개념의 공원으로 만들어 희생자 유족과 군민이 일상에서 지속적으로 찾는 군민 친화적 공원으로 명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유영환 유족회장은 "허허벌판에 위령탑 하나도 감격스러운데 멋진 공원으로 떡하니 지어주니 유족들은 더 이상 바랄 게 없다"며 "볕 잘 들고, 널찍하고, 오고 싶게 잘 꾸며 주셨다"고 말했다.
오태완 군수는 "위령탑 하나를 건립하는데 42년 세월이 걸렸지만, 추모공원 전체를 완성하는 데는 1년의 세월이면 충분했다"면서 "추모공원이 과거를 회상하며 추모 분위기를 만드는 '흑백사진'이 아니라 평범한 일상을 남는 '컬러사진'과 같은 장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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