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봄 바다 낚시, 손맛도 좋지만 '안전'이 먼저

(창원=뉴스1) 옥창묵 창원해양경찰서장 = 따스한 햇살과 함께 바닷바람이 기분 좋은 요즘 같은 날씨엔 바다 생각이 절로 난다.
봄 도다리가 잡힌단 소식에 거가대교 인근 해역엔 낚시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어김없이 찾아온 손맛의 계절, 봄의 바다는 어느 때보다 분주해진다.
바다에서 낚시를 즐길 땐 손맛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안전’이다.
낚시어선이나 유·도선 등 다중이용선박을 타는 낚시객은 봄철에만 평균 4만 8000여명으로, 해마다 2000명 이상 늘어나고 있다. 매년 5월에는 전월 대비 30% 이상 이용객이 증가해 바다가 북적이는 만큼 해양 사고 위험도 커지고 있다.
최근 3년간 창원해양경찰서 관할 해역에서 발생한 낚시어선 사고는 총 84건이다. 그중 단순 기관 고장 사고를 빼면 충돌 사고가 22건으로 가장 많고, 대부분 새벽 4시~오전 8시 사이 항구에서 출항하거나 항구로 돌아갈 때 주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창원해경은 사고 위험성이 커지는 봄철 해양 사고 예방을 위해 지난달 5일부터 8주간 봄철 낚시어선 안전관리 특별기간을 운영하고 있다.
현장에서 구명조끼는 자기 몸에 맞는 것으로 다리 끈까지 잘 착용하고 있는지, 탑승 가능 인원보다 더 많이 타고 있진 않은지, 술을 마시고 배를 몰진 않는지 등 안전 저해 행위를 꼼꼼하게 점검하고 단속하고 있다.
단속하다 보면 ‘잠깐인데 괜찮겠지’라는 생각으로 구명조끼를 입지 않거나 정원을 넘겨 승선하는 경우가 가끔 있다. 그 ‘잠깐’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에 우리 창원해경은 엄하게 단속한다. 작은 실수가 생명을 위협하는 건 ‘한순간’이기 때문이다.
선장, 낚시객 등 바다로 나가는 여러분에게 간절히 호소한다. 바다 위 안전 지키기는 절대 남의 일이 아니다.
선장은 졸음이 가시지 않은 새벽에는 사고 위험이 높으니 출항 전 충분히 휴식해 졸음 운항을 예방하고, 운항 전 승선 인원과 그들의 구명조끼 착용 여부를 직접 확인하길 바란다.
또 낚시객은 배에 타는 즉시 구명조끼를 올바른 방법으로 착용하고, 배에 탈 때는 술을 마시지 말아야 한다. 낚시뿐 아니라 레저기구를 이용하는 레저객도 마찬가지다.
단 한 번의 실수로 한순간에 생명을 잃을 수 있지만, 단 한 번의 실천으로 안전을 지킬 수 있다. ‘한 번 더 확인하고, 한 번 더 챙기기’만 실천해도 사고는 줄어든다. 그만큼 삶은 더 안전해진다.
안전은 생리적 욕구 다음으로 인간이 가장 필요로 하는 기본적인 욕구로, 사람의 안전과 생명은 그 어느 것보다 중요한 가치이다. 봄바람 부는 바다에서의 낚시가 즐거운 추억으로 남으려면 안전은 언제나 첫 번째 조건이어야 한다. 스스로 안전을 지키고 레저생활을 즐기기 위해서는 우리 몸속에 ‘안전’이 습관처럼 자리 잡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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