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세계시민축제 개최…"여러나라 사람이 함께하는 모습 좋네요"
- 장광일 기자

(부산=뉴스1) 장광일 기자 = '제20회 부산세계시민축제'가 개최된 24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은 평소 주말 대비 많은 사람이 방문했다.
이 행사는 세계인의 날(5월 20일)을 기념해 기획됐으며 부산시와 법무부가 주최하고 부산글로벌도시재단, 부산출입국·외국인청, 영화의전당이 공동으로 주관한다. 이날 30개국 약 1만 5000명이 참석했다.
행사장은 크게 공연장과 체험 부스로 나뉘어졌다.
공연장에서는 TV 프로그램 '미스트롯3'의 우승자인 장서주와 '한일가왕전' 출연자 아즈마아키의 듀엣 공연을 시작으로 대한민국, 중국, 일본, 카메룬 등 국가의 공연단이 각국의 전통춤과 무술을 선보였다.
체험부스에선 프랑스, 카자흐스탄, 필리핀, 케냐 등 30개국 참여자들이 자신이 태어난 국가의 악세서리, 음식, 전통 놀이 등 문화를 소개했다. 부산출입국·외국인청 등 대한민국의 외국인지원 기관도 참석해 각자의 부스를 운영했다.
이날 행사장은 공연장보다 체험부스에 더 많은 사람이 몰렸다.
한 시민은 체험 부스 사이를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었고 또 다른 시민은 '부산이란인커뮤니티'가 운영 중인 부스에서 악세서리에 대한 의미를 직원에게 묻기도 했다.
가족으로 보이는 한 일행은 각자 다른 부스에서 구입한 음식을 나눠먹으며 '너무 맛있다'고 엄지를 치켜올렸다.
한편 행사장에서는 최근 한국 국적을 취득한 아이치 샤티야브러타씨(41)도 만날 수 있었다.
부산출입국·외국인청 체험부스에서 달고나 커피 체험을 돕던 그는 "2014년 한국에서 왔고 지금은 부산대에서 객원교수로 활동 중"이라며 "처음에는 적응이 힘들었지만 부산출입국·외국인청 등 한국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또 "오늘 행사는 여러 나라 사람이 어떻게 함께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 행사"라며 "많은 도움을 받은만큼 좋은 기회를 통해 다시 환원하고 싶어 이날 체험부스를 돕고 있다"고 말했다.
필리핀에서 왔다고 밝힌 허한나 양(19)은 "부산국제다문화학교를 통해 3년 전부터 이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며 "행사장을 찾은 사람들이 제가 입고 있는 필리핀 전통 의상을 보면 항상 어디서 왔는지 물어본다"고 했다.
이어 "그렇게 우리나라를 표현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좋다고 생각된다"며 "학교에서 운영하는 부스를 준비하는 과정은 힘들지만 그보다 더한 뿌듯함이 항상 남는다"고 웃었다.
20년간 미국에서 살다가 온 최청일 씨(76)는 "미국에 거주할 때 여러나라의 커뮤니티들이 모여 문화교류 행사를 열곤 한다"며 "그때와 비교해보기 위해 행사자을 찾았는데 그에 비하면 훨씬 규모도 크고 정말 많은 것을 해볼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허승우 군(11)은 "오늘 아침부터와서 이곳저곳을 많이 돌아다녀봤는데 일본의 전통 놀이를 즐겼던 점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며 "내년에도 이 행사가 열리면 꼭 다시 오고 싶은만큼 재미있는 경험이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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