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8700m 야영' 박상열 산악인 별세…향년 81세
- 이성덕 기자
(대구=뉴스1) 이성덕 기자 = 1977년 세계 최초로 '에베레스트 8700m 지점 아영' 기록을 세운 박상열 전 대한산악연맹 부회장이 지난 26일 별세했다. 향년 81세.
대한산악연맹 등은 박 전 부회장이 26일 오전 7시47분쯤 대구에서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고인은 1944년 대구에서 태어났다. 남다른 폐활량으로 초등학생 시절부터 대구 와룡산(299.7m)를 올랐고, 1959년 대구고 산악부에 가입했고, 대학을 중퇴한 뒤 1964년 경북산악회 활동을 시작했다.
1977년 고인은 에베레스트 등반 원정대에서 등반 부대장을 맡았다. '1차 공격조'로 지명돼 등반 셰르파(등반 안내인) 앙 푸르바와 함께 도전에 나섰지만 정상 바로 밑 11m 높이 설벽인 힐러리스텝(8790m)에서 앙 푸르바의 산소통이 바닥났다.
앙 푸르바는 "나를 두고 혼자서 올라가라"고 말했지만, 박 전 부회장은 그와 함께 산을 내려왔다.
그는 당시 산소, 물, 비상식량이 모두 떨어진 악조건을 극복하고 에베레스트 8760m 지점에서 야영을 감행했다. 그는 인류 등반 역사상 가장 높은 곳에서의 비박(야영)으로 기록됐다.
고인은 1992년 아콩카쿠아 원정대장, 1999년 칸첸중가 원정부단장, 2000년 새천년 에베레스트 원정단장, 1983~2001년 대한산악연맹 이사 및 부회장을 지냈고, 2001~2003년엔 대구시산악연맹 회장으로 활동했다. 1977년 에베레스트 등장으로 체육훈장 맹호장과 자랑스러운 대구시민상을 받았다.
빈소 대구파티마병원 장례식장 501호실, 발인 28일 오전 10시, 장지 경북 영천시 만불사, (053)985-9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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