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홍준표 대구시장은 "법원은 위법하게 구속돼 있는 윤석열 대통령을 석방하고 헌법재판소는 대통령 탄핵을 기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기 대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로 떠오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해서는 "절대 대통령이 못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 시장은 18일 공개된 신동아 3월호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주장하며 "윤 대통령도 임기 단축을 포함해 개헌 추진 일정을 제시해 계엄에 놀란 국민 마음을 진정시킬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사회를 극단의 진영 대결로 다시 치닫게 한 12·3 비상계엄과 관련해서는 "한국 사회에 누적된 양극단 대결 구조가 극적으로 표출된 게 이번 비상계엄 사태"라고 했다.

그러면서 "'절박한 심정에서 비상한 조치를 할 수밖에 없었다'는 게 윤 대통령 논리고, '45년 만에 군을 동원한 계엄이 내란'이란 게 야당의 주장인데, 양 진영 간 극한 대결이 이번 비상계엄 사태로 나타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른바 '검찰주의자'로 불려 온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 자체가 패착이라는 일부의 주장에 대해서는 "검사들은 상대방을 인정하지 않는다. 검사가 상대방을 인정하면 어떻게 잡아넣고 구형할 수 있겠나. 상대를 인정 않고 피의자로 보는 경향이 강해서 검사들은 타협하지 않는다"며 "그래서 내가 (윤 대통령에게) 일찌감치 '검사정치 하지 말라'고 했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방휼지쟁'이라는 고사성어로 윤 대통령과 야당의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관계를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어부지리' 앞에 있는 고사성어가 '방휼지쟁'"이라며 "도요새가 조개 속살을 파먹으려고 조개 안으로 부리를 집어넣으니 조개가 입을 닫아버려 조개도, 도요새도 꼼짝 못 하는 상황이 바로 방휼지쟁인데, 윤 대통령과 이 대표 관계가 꼭 그렇다"고 했다.

이어 "방휼지쟁 결과가 뭔가. 어부가 와서 둘 다 잡아가는 어부지리다. 만에 하나 헌재에서 탄핵이 인용되더라도 윤 대통령과 방휼지쟁 관계에 있는 이 대표는 절대 대통령이 되지 못할 것"이라며 "국민이 적대적 공생 관계를 청산하는 '어부' 역할을 할 것이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홍 시장은 국론 분열 극복 방안에 대해서는 "헌재가 탄핵을 기각한 뒤 대통령이 임기 단축을 포함해 개헌 추진 일정을 제시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러면서 "헌재에서 (예정된) 윤 대통령 최후 진술이 지금의 국론 분열을 해결할 해법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탄핵심판 결과를 두고서는 "예상하기 어렵다. 법 논리에 따라 (탄핵 심판을) 하는 게 아니라 여론을 봐가며 자기들 이념 편향에 따라 심판하기 때문에 내가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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