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사교육비 월 47만8000원…초등 늘봄학교 효과 미미(종합)
대구교육청, 사교육비 경감 대책 추진
- 남승렬 기자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늘봄학교가 사교육비를 줄이는 데 큰 효과를 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의 사교육비는 전국에서 네번째로 높다.
13일 교육부와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사교육비 총액은 29조2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7.7% 증가했다.
2024년 초등학생 숫자가 약 10만명 줄고, 같은해 2학기부터 사교육비 경감을 위해 초등 1학년을 대상으로 늘봄학교가 도입됐지만, 효과가 미미해 4년 연속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서울의 1인당 월 사교육비가 67만3000 원으로, 17개 시·도 중 가장 적은 전남(32만 원)보다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가 51만3000 원으로 2위를 기록했고, 부산(48만3000원), 대구·세종(47만8000원) 등이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는 사교육비 지출을 체계적으로 파악하고 교육정책과 관련 연구에 필요한 기초자료를 제공하기 위해 통계청과 교육부가 전국 초·중·고 3000여 학급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대구교육청은 이날 사교육비 경감 종합 대책을 내놨다.
대책에는 늘봄학교 확대, AI(인공지능) 디지털교과서 도입·활용, EBS 콘텐츠 및 기초학력 지원 강화, IB(국제바칼로레아) 프로그램을 통한 수업 혁신,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 사교육 부담 없는 학교 운영, 대입·진로 진학 컨설팅, 학원비 안정화, 학부모의 사교육 인식 개선 등이다.
우선 늘봄학교를 초등 2학년까지 확대해 체육, 예술, 영어, 창의·과학, AI·디지털 등 학부모가 원하는 프로그램을 매일 2시간 무료로 제공할 방침이다.
또 지역 대학, 도서관 등과 연계한 고품질의 프로그램을 공급하고, 전체 프로그램의 20% 정도를 초등생 기초학력 향상을 위한 문해력 프로그램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올해 새로 도입한 AI 디지털교과서도 적극 활용한다. AI 교과서를 통해 학생 개인별 학습 수준을 면밀히 분석해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고 온라인 실시간 보충학습, 개인별 학습 이력 관리, 학습 성취도 분석 등으로 학습 공백이 없도록 돕는다.
EBS에서 운영하는 '개인 맞춤형 화상 튜터링'에도 참여한다. 중 1~고 2학년을 대상으로 대학생 멘토가 어려운 내용에 대한 학습을 지원하는 소규모 화상 튜터링을 운영해 수학, 영어 등 사교육비 지출이 많은 교과 학력 향상에 주력하기로 했다.
이밖에 학원비 안정화를 위한 학원·교습소의 지도·점검을 강화하고, 자녀 역량 강화 교육 등을 통해 학부모의 사교육 인식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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