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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도 절도 없는데 대선이 무슨 소용?"…경북 이재민들 '싸늘'

신분증도 못챙긴 이재민 상당수…대피소 생활 장기화

경북 산불 피해 지역인 영덕군 노물리에서 70대 어촌계장이 피해상황을 둘러보고 있다. 2025.4.3/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의성·안동·영덕·청송·영양=뉴스1) 공정식 최창호 남승렬 신성훈 이성덕 기자 = "이재민에 대한 대책이 없으면 대통령에 출마할 사람이 누구든, 어느 당이든 이 동네에 얼씬도 하지마라."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파면 결정을 내린 4일 경북 산불 이재민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청송군 이재민 김모(66) 씨는 "윤석열이 파면됐으니 대통령 다시 뽑아야지. 그런데 집이 홀라당 타서 신분증이고 뭐고 하나도 없다"며 "정치한다는 사람들은 그저 왔다가 사진이나 찍고 가면 그만이지만 갈 곳 없는 우리는 애간장이 탄다"고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산불 피해로 1주일 넘게 안동체육관에서 생활하는 안동시 일직면 이재민 장모(64) 씨는 "나라가 어쩌다 이 모양이 됐는지 모르겠다. 이 시국에 조기 대선까지 치러야 한다니…집도 절도 없는 우리는 어떡하란 말이냐"며 한숨을 내쉬었다.

영양군 석보면 이재민 이모(64) 씨는 "산불로 온 동네가 초상집 분위기다. 윤 대통령 파면으로 또 정치권이 요동쳐 민생을 돌보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이재민들은 정치권이 한마음으로 하루빨리 복구해 주실 절실히 기다린다"고 말했다.

의성군에서 사과 농사를 짓는 박모(65·여) 씨는 "나무를 돌봐야 해서 대통령이 파면된지에는 관심도 없다"며 "먹고 사는 게 급하다. 현실성 있는 지원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호소했다.

영덕국민체육센터에 머무는 이재민 김모(70) 씨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방문했을 때도 얘기했지만, 우리도 국민인데 하루빨리 이재민 문제나 해결해 주길 바랄 뿐"이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인 4일 오전 대구 중구 동성로에 모여있던 시민들이 윤 대통령 파면이 선고되자 감격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5.4.4/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지난달 22일 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로 3927채의 주택이 불에 타고 주민 3221명이 아직 대피시설에 머물고 있다.

경북도에 따르면 산불로 영덕 1478채, 안동 1212채, 청송 770채, 의성 357채, 영양 110채 등 모두 3927채가 탔다.

아직 귀가하지 못하고 체육관, 경로당, 연수원, 모텔 등지에서 생활하는 주민은 안동 1230명, 영덕 937명, 청송 737명, 의성 208명, 영양 106명 등 3221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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