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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괴물 산불' 한달…"농사 지어야 하는데 농기계가 다 타버려"

"논·밭갈이 시기 놓치면 한해 농사 망쳐"
트랙터 등 농기계 1만7256대 불타고 8957대 임대 못해

경북 안동시 길안면 구수리의 한 과수원에 사과나무와 지게차가 검게 그을린 채 서 있다.(재판매 및 DB 금지) 2025.3.30/뉴스1 ⓒ News1 김종엽 기자

(안동=뉴스1) 정우용 김종엽 이성덕 기자 = 지난달 22일 의성군에서 발생해 '괴물 산불'로 안동시, 청송군, 영양군, 영덕군 등 5개 시·군을 휩쓴 '경북 산불'이 발생한지 한 달째로 접었으나 피해 주민들의 상처가 아직도 아물지 않고 있다.

실화로 시작된 산불은 진화 헬기 조종사 1명을 포함해 27명의 목숨을 앗아갔고 9만9289㏊의 산림을 잿더미로 만들어 역대 최대 피해를 냈다.

산불이 발생한지 한 달이 지났지만 지난 19일 기준 5개 시·군에서 3494명의 이재민들이 아직도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채 경로당이나 마을회관. 연수원, 친척집, 임시주택 등 117개 대피시설에서 힘겹게 지내고 있다.

이번 산불로 5개 시·군에서 3563채의 집이 전소되고 256채가 반소되는 등 3819채의 주택이 피해를 입었다.

21일 경북도에 따르면 현재까지 임시주택 2692동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된다. 도는 이재민들이 1~2년간 독립적으로 머물 수 있는 임시주택을 설치하기로 하고 기반시설 설치와 모듈러 주택 설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개인형 673동과 단지형 2019동을 마련할 계획이며 지금까지 안동 25동, 의성 18동, 영덕 11동, 영양 8동 등 62동이 설치됐다.

지난 18일 안동에서는 모듈러 주택에 이재민 4가구가 처음 입주했다.

도는 이달 말까지 안동 878동, 의성 185동, 청송 103동, 영양 19동, 영덕 11동 등 1196동의 임시주택을 공급하고 다음달까지 안동 59동, 의성 54동, 청송 453동, 영양 79동, 영덕 851동 등 1496동의 임시주택을 지어 이재민들을 입주시킬 예정이다.

산불로 농작물 2003㏊가 피해를 입었다.

과수 피해가 1851㏊로 가장 많고 1480동의 시설하우스와 7개 농산물 유통가공시설, 3820동의 부대시설이 소실됐으며, 100동의 축산 창고와 473동의 축사가 훼손돼 한우 465마리, 돼지 1만9750마리 등 12만7309마리가 소사했다.

또 트랙터, 콤바인 등 11종의 농기계 1만7256대를 사용할 수 없게 됐다.

경북 의성군 단촌면의 한 사과 농장에 사과 나무가 앙상하게 서 있다.2025.4.1/뉴스1 ⓒ News1 이성덕 기자

이런 가운데 산불 발생 한달이 지나면서 본격적인 영농철이 시작되자 이재민들이 대피소에서 지내면서도 해가 뜨면 밭을 갈고 씨를 뿌리는 등 농사 준비에 한창이다.

화마에 삶의 터전을 송두리째 잃었지만, 이 시기를 놓치면 한해 농사를 망치기 때문에 몸과 마음을 추스를 겨를도 없이 내일을 기약하며 파종에 나서고 있다.

이재민들의 농기계는 대부분 불 타 버려 농사를 짓기 위해서는 농기계 임대사업소에서 빌려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수량이 한정돼 한꺼번에 이재민들의 수요가 몰리면서 제때 농기계를 빌리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실정이다.

안동시의 이재민 박 모 씨(67)는 "지금 논과 밭을 갈아야 파종을 하고 모를 심는데 농기계가 다 타 버렸다"며 "임대를 하려 해도 이재민들이 한꺼번에 몰려 필요한 시기에 빌리지 못해 농사 시기를 놓칠까 봐 애간장이 탄다"고 하소연했다.

경북도와 각 지자체는 트랙터, 콤바인, 관리기 등 11종의 농기계 8308대를 긴급 지원하고 있지만 농민들에게 필요한 고소작업차, 예취기, 동력분무기 등 24종 8957대의 농기계는 지원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의성군 단촌면 주민 A 씨(60대)는 "농약을 칠 수 있는 기계가 불타서 약을 못치게 됐는데 너도나도 농약 살포기를 빌리려고 하니 언제 차례가 돌아올지 모르겠다"며 "올해 과수농사를 망칠 것 같다"고 우려했다.

경북도는 이번 산불로 피해를 입은 이재민들에게 농약대 복구비를 과수 ㏊당 276만 원, 채소류 ㏊당 218만 원, 사과 ㏊당 1766만 원, 마늘 ㏊당 1054만 원, 가축 입식비 한우 마리당 183만 원, 돼지 26만 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또 비닐하우스 660㎡당 837만 원, 컨테이너형 농막 1동당 247만 원, 우사 ㎡당 16만8000 원, 돈사 ㎡당 36만1000 원, 산란 계사 ㎡당 34만1000 원, 농기계 트랙터 1545만 원, 경운기 480만 원, 관리기 400만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와함께 농가 단위 피해율이 50% 이상인 경우 2인 가구에 생계비 118만 원, 4인 가구 183만 원, 의무교육 미대상 학교에 재학 중인 자녀 1인당 학자금 100만 원 등을 줄 계획이다.

지난 3월23일 어둠이 짙게 깔린 경북 의성군 의성읍 업리 동사곡지(저수지) 뒷산에 거대한 산불이 확산하고 있다. 2025.3.23/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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