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돈 전 천안시장 "임기 다하지 못한 것 전적으로 제 책임"
'선거법 위반' 임기 1년 2월 남기고 중도 하차
실낱 기대 가졌던 시청 직원들 아쉬움 속 작별
- 이시우 기자
(천안=뉴스1) 이시우 기자 =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당선 무효 된 박상돈 전 천안시장이 임기 1년 2개월을 남기고 시청을 떠났다.
24일 오전 대법원의 공직선거법 위반 확정판결로 시장직을 상실한 박 시장은 이날 오후 2시께 직원들의 배웅을 받으며 5년간의 시장직 수행을 마무리했다.
앞선 상고심에서 사실상 당선 무효형이 확정돼 시장직 상실 가능성이 높았지만 직원들은 이날 실낱같은 기대를 품었다.
하지만 오전 11시 30분께 당선 무효 확정 사실이 보도되면서 결과를 지켜보던 직원들 장탄식을 내뱉었다.
그간 박 시장의 시정 방향 설정과 실행 능력에 높은 좋은 점수를 줬던 직원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 5급 간부는 "역대 시장 가운데 천안시 성장에 가장 기여했다고 평가한다"며 "시 발전을 위해 계획된 많은 사업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떠나게 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날 시의회 시정 질문이 예정돼 있었지만 출석하지 않고 재판 결과를 지켜본 박 시장은 청사를 떠나기 전 기자들을 만나 "결과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인사하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재판 과정에서 하고 싶은 얘기는 다 했지만 결국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물러날 수밖에 없게 됐다. 임기를 다하지 못한 것은 전적으로 제 책임"이라고 자책했다.
그러면서도 "이로 인한 시정 공백과 동요를 막기 위해 미리 인수인계 등의 조치를 마쳤다"고 안심시켰다.
다만 6월 개최 예정인 K-컬처 박람회와 5년간의 공사를 마치고 개장을 앞둔 천안삼거리 공원에 대한 미련도 감추지 못했다.
박 전 시장은 "천안 삼거리 공원 준공을 못 보고 떠나서 아쉽다. 엊그제 돌아보니 괜찮은 것 같다"며 "K-컬처 박람회와 흥타령 춤 축제, 빵빵데이 등과 같은 축제의 성공에도 힘을 보태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끝인사로 "천안은 스타트업이 활성화되고 세계 빅테크 기업들이 관심을 갖는 미래가 굉장히 밝은 도시로, 성장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하며 천안시 성장을 위해 시민과 언론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하기도 했다.
직원들도 시청사 입구에서 5년간 함께 생활했던 박 전 시장과 인사를 나눴다. 일부 직원들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박 전 시장은 "일일이 인사하지 못해 미안하다"면서 웃으며 작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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