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 없는 곳에서 쉬시길"…여객기 참사 희생자 조문 이어져
진상규명·재발 방지 노력 글도 계단에 붙어
수습당국, 공항 인근서 유류품 등 수색
- 전원 기자
(무안=뉴스1) 전원 기자 = "제주항공 희생자들이 아픔 없는 곳에서 지냈으면 합니다. 하루빨리 사고원인 등이 규명되길 바랍니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들을 조문하기 위한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발생한 지 2주가 지난 12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는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기 위한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어린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들부터 70대 어르신까지 이곳을 찾은 조문객들은 1층에 마련된 분향소를 찾아 헌화와 분향을 했다.
참배를 마친 조문객들은 유가족과 추모객 등이 작성해 무안국제공항 1~2층 연결 계단에 붙인 사연과 글을 읽으면서 계단을 하나씩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계단에는 고인들의 명복을 비는 글과 함께 아픔이 없는 곳에서 편히 쉬기를 바라는 내용이 담겼다.
'가족들과 잘 견디고 있겠다', '꿈에 나와달라', '너무 보고 싶다' 등 유가족들이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내용도 있었다.
또 '편안하게 쉬시길', '그곳에서는 행복하시길',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 등의 내용도 붙어 있다.
광주에서 조문하러 왔다는 김모 씨(38·여)는 "애도 기간이 지났지만, 큰 참사로 인해 목숨을 잃은 희생자들을 위로하기 위해 분향소를 찾았다"며 "계단에 붙은 절절한 사연을 보니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조문객 박모 씨(43)는 "하루빨리 진상이 규명돼 유가족들의 아픈 상처가 아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길 바란다"며 "정부에서도 안전에 대해 더 신경을 써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무안국제공항 인근에서는 소방 등 수습당국이 유류품 등을 발견하기 위한 수색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수습당국은 사고로 인해 비행기에 있는 의자가 사고 현장 전방 100m 지점까지 날아간 만큼 유류품 등이 공항 인근에 날아갔을 가능성을 놓고 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수색은 앞으로 날씨가 좋을 때를 기준으로 사흘간 더 진행할 예정이다. 만약 추가 시편이나 유류품을 발견하지 못할 땐 수색을 종료하기로 했다.
아울러 이들은 2월 15일 '49재' 이후 희생자 유류품을 추모 공원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추가로 발견되는 시편이 있을 땐 영락공원에 안치할 계획이다. 오는 18일 오전 11시에는 합동 추모제가 정부 차원에서 실시될 예정이다.
무안공항에선 지난달 29일 오전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여객기 7C2216편이 동체 착륙을 시도하다 구조물을 들이받고 폭발하는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승객과 승무원 등 여객기 탑승자 181명 중 179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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