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뉴스1) 김태성 기자 = "제 인생에서 가장 슬픈 설날이네요."

설날인 29일 오전 10시 전남 무안국제공항 1층. 이곳에 마련된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 유가족들이 설 합동 차례를 지냈다.

유족들은 희생자 179명의 영정과 위패 앞에 합동 차례상을 올렸다. 차례상에는 전날 30여 유가족이 모여 시장에서 장을 보고 무안공항 관리동에서 함께 장만한 과일, 나물, 각종 전 등이 마련됐다.

박한신 유가족 대표는 차례를 마치고 "설날인데 참담하다. 어떻게 명절 분위기가 날 수 있겠느냐"며 "이렇게 함께 차례 지내면서 우리 가족들이 치유하는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유족들은 영정사진 앞에서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다. 아버지가 좋아하는 과자를 올려놓는 딸도 있었다.

강기정 광주시장도 이날 합동 차례에 참석해 헌주를 하고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합동 차례를 끝낸 유가족들은 떡국을 나눠 먹고 세배와 윷놀이를 하는 등 조용한 명절을 보낼 예정이다.

hancut01@dqdt.sh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