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균형 발전 저해 우려"
박수기 시의원 "'광천상무선'에 갇힌 '단일 노선'"
광주시 "5년 뒤 봉선첨단선 등 도시철도 노선 검토"
- 박준배 기자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광주시가 2026년부터 10년간 추진할 도시철도망 구축 계획이 '광천상무선'에 갇혀 광주 균형 발전을 저해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박수기 광주시의원(더불어민주당·광산구5)은 10일 '제1차 도시철도망 구축 계획 시의회 의견 청취'에서 "광주만 장기 구상 없이 단일노선 계획으로 국한됐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광주시가 최초로 수립하는 10년 단위의 도시철도망 종합 계획임에도 광천상무선 단일 노선에만 초점을 맞춘 기본계획처럼 보인다"며 "이는 광주 전체의 교통망을 고려한 장기적인 비전 없이 특정 노선에만 집중한 결과"라고 말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인천시는 7개 노선을 포함했고 대구시는 3개 노선을 계획에 담아 발표했으나 광주시는 단일 노선 계획만 세웠다. 총사업비도 인천 8조 6841억 원, 대구 2조 7630억 원인데 비해 광주는 6926억 원에 그친다.
박 의원은 "4년 6개월간 진행한 용역 기간에 시민과 인접 시군구, 관계기관, 시의회의 의견 청취는 전혀 없었다"며 "공청회 과정에서도 계획안 원자료를 공개하지 않고 PT 화면만 보여주는 등 시민 의견 수렴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비판했다.
도시철도 2호선 3단계 구간인 효천선에 대한 대책이 없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했다.
지난해 10월 광주시는 효천선 건설을 위해 중앙정부와 재협의를 약속했지만 실제로는 경제성 부족으로 계획에서 제외됐다.
박수기 의원은 "2호선 3단계 구간에 대한 명확한 대책 없이 효천선 건설을 포기하는 것은 지역 주민들의 교통 편의를 외면하는 처사"라며 "이번 계획은 광주 전체의 균형발전을 고려하지 않고 특정 지역, 특정 노선에만 혜택을 집중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10년 단위의 장기 계획인 만큼 다른 도시들의 사례를 참고해 경제성이 확보된 봉선첨단선, 수완평동선 등 다양한 노선을 계획에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광주 도시철도의 미래는 시민들의 삶과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라며 "시민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고, 광주 전체의 발전을 고려한 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주시는 우선순위 1순위로 '광천상무선'을 추진하고 나머지 노선은 추후 검토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광주시 한 관계자는 "광주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광천상무선, 봉선첨단선, 수완평동선을 검토했다"며 "이 중 재원 조달 방안 등을 고려해 투자 우선순위 1순위인 광천상무선을 선정해 국토부와 사전 협의하고 공청회를 진행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광주시는 앞으로 5년 뒤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수립 때 봉선첨단선 등 도시철도 노선을 검토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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