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 힘겨운데…JB금융지주, 광주은행서 2926억 챙긴다
100% 지분 소유…지난해도 지배기업 순이익 2407억
주주 배당성향 28%…지역자금 역외유출 심각 지적
- 박영래 기자
(광주=뉴스1) 박영래 기자 = 광주은행의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는 JB금융지주가 올해도 지배기업 소유지분 순이익으로 2926억 원을 챙긴다.
장기 불황으로 광주와 전남 지역경제가 힘겨운 상황에서 지역자금의 역외유출에 대한 우려가 높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광주은행은 연결기준 매출 1조8354억 원, 영업이익 3834억 원, 당기순이익 2926억 원의 2024년도 잠정실적을 공시했다.
유가증권 관련 비이자수익 증가와 충당금 전입액 감소의 영향으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2024년도 지배기업 소유지분 순이익은 2926억 원으로 집계됐다.
JB금융지주는 광주은행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어 당기순이익 전액이 지배기업 소유지분 순이익으로 분류됐다.
앞서 JB금융지주는 2023년도 지배기업 소유지분 순이익으로 2407억 원을 챙겼다.
2011년부터 국제회계기준(IFRS)이 도입돼 종속기업까지 포함한 연결재무제표 중심이 되면서 지배기업의 당기순이익 가운데 소유지분만큼의 순이익을 지배기업 소유지분 순이익이라고 부른다.
JB금융지주는 광주은행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라 3000억 원에 이르는 순이익 모두가 고스란히 JB금융지주에 들어가게 된다.
JB금융그룹은 전북은행을 기반으로 설립된 JB금융지주가 광주은행, JB우리캐피탈 등을 100% 지배하는 구조로 돼있다.
JB금융지주의 주요 주주 구성은 삼양사가 14.75%로 최대주주며,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14.18%, OK저축은행 10.49%, 미국 자산운용사 캐피탈그룹 6.79%, 국민연금 6.4% 등이다.
JB금융지주는 자회사인 광주은행을 비롯해 전북은행 등의 순이익 가운데 올해 배당성향을 28%로 확정한 상황이다.
배당성향은 기업들이 벌어들인 순이익 중에서 주주에게 배당금으로 지급하는 비율을 말한다.
JB금융지주는 올해와 내년까지 배당성향을 28%로 유지하고 올해 배당가능이익을 3747억 원 확보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주주 배당성향이 높으면 그만큼 사업확장이나 신사업 투자에 사용할 자금이 줄어들게 된다.
또한 광주은행이 순수하게 벌어들인 3000억 원에 가까운 돈 가운데 30% 가까이가 주주들에게 배당되면서 광주‧전남 지역자금의 역외유출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JB금융지주는 2014년 10월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광주은행 주식 56.97%를 취득하면서 광주은행을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광주은행 노조 관계자는 "지역자금의 역외유출을 막고 지역민과 함께 지역경제와 금융을 활성화하는 게 지방은행의 역할"이라며 "매년 막대한 지역자금이 역외로 유출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122개 점포, 1600여명이 근무하는 광주은행의 주요 영업구역은 광주와 전남으로 이곳에서 벌어들인 이익이 지역에 투자되지 못하고 역외로 유출되는 상황이 매년 반복되고 있다.
때문에 지역은행이 지역사회에 재투자할 수 있도록 '지역재투자법'을 입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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