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주택 철거 중 '쿵'…가슴 쓸어내린 광주 시민들(종합2보)
주변에 버스정류장 있어 시민 이동 잦아
근로자 1명 부상…동구·경찰 원인 조사
- 최성국 기자, 이승현 기자
(광주=뉴스1) 최성국 이승현 기자 = 광주 도심의 한 주택 철거 공사 현장에서 가림막이 무너져 근로자 1명이 부상을 입었다.
4년 전 17명의 사상자를 낸 학동 참사와 형태가 유사해 시민들은 또 한 번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25일 광주 동구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쯤 광주 동구 지산사거리 인근의 노후 주택 철거 공사 현장의 약 5m 높이의 가림막이 인도를 덮쳤다.
이 사고로 현장 인근서 교통 통제를 하던 60대 신호수 A 씨가 허리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추가 인명피해는 없었다.
사고가 발생한 곳은 1975년 지어져 50년이 된 2층 규모의 노후 주택이다.
이달 초 해체 신고를 하고 전날부터는 포크레인을 동원해 철거 작업을 했는데, 이 과정에서 옹벽이 무너지며 가림막과 안전 비계, 철골 구조물 등이 연달아 인도 쪽으로 쓰러졌다.
큰 화는 면했지만 현장에서 100여m 거리에는 버스정류장이 있어 평소 시민 이동이 잦은 곳이기도 하다.
사고는 4년 전 철거 건물이 무너지면서 인도와 시내버스를 덮쳐 17명의 사상자를 냈던 학동 참사와 유사했다.
인도 쪽으로 자재들이 쏟아지고, 현장 소장 B 씨는 "건물 철거 중 옹벽이 파손됐고, 옹벽으로 인해 가림막이 무너졌다"고 진술했다.
실제 이날 경찰이 안전을 위해 통제를 하던 중에도 시내버스들이 줄지어 지나가기도 했다.
사고를 목격한 C 씨는 "갑자기 철골 구조물이 인도로 떨어졌다. 놀란 가슴이 진정되지 않는다"면서 "4년 전 학동 참사의 악몽이 떠올랐다. 무너진 옹벽이 조금만 더 높았으면 큰 사고로 이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할 자치구인 동구는 철거 공사 후 가림막이 약해지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찰 역시 인명사고가 발생한 만큼 현장 관계자 등을 상대로 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
동구 관계자는 "정확한 사고 원인 파악을 위해 위반 사항 등이 있었는지 살펴볼 예정이다"고 말했다.
pepper@dqdt.shop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