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광으로 침체된 지역경제, 한국춘란에서 활로 찾는다
전남 화순군 동면 농민들, 난 재배 하우스 개소
동면협동조합 구성해 공모사업‧판로개척 나서
- 박영래 기자
(화순=뉴스1) 박영래 기자 = 탄광 폐광으로 침체된 지역경제에 한국춘란이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전남 화순군 동면 이야기다.
동면에 위치한 화순탄광은 국내 1호이자 국토 서남권의 유일한 탄광이었다. 1905년 화순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탄전이 발견되면서 화순은 1980년대까지 태백·삼척·영월과 함께 전국 4대 탄광으로 불렸다.
메탄가스 위험이 없는 화순탄광에서 생산한 석탄은 전국에서 가장 좋은 품질을 자랑했고 1989년 당시 근로자 1600여명이 일하며 최대 70만5050톤 생산이라는 기록도 갖고 있다.
화순탄전에서 캔 석탄은 동면에 자리한 복암역에서 철도를 통해 외지로 운송됐다.
그러나 주 에너지원의 변경과 정부정책으로 석탄산업은 사양길에 접어들었고 2023년 6월30일 화순탄광이 폐광되면서 118년 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폐광지역 개발사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활력을 잃은 지역경제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는 산업은 바로 한국춘란이다.
춘란 산업화의 첫 사업으로 지난해 12월 동면번영회 주관으로 춘란 재배 하우스가 문을 열었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농민들의 소득증대에 기여하기 위해 조성한 춘란 하우스는 연면적 517㎡ 규모며, 재배실은 16㎡ 크기 20칸으로 분리해 설치했다.
동면난우회 회원 30여명이 현재 재배실을 분양받아 품종별로 난을 기르고 있다.
올해 1월에는 24명의 발기인이 중심이 돼 '동면협동조합'을 구성하고 모든 등기절차를 마무리했다.
조합은 앞으로 각종 공모사업에 참여하고 재배한 난의 판로개척, 공동판매 등을 도맡게 된다.
지역의 한 폐교도 임대해 난산업화 시설로 활용할 방침이다.
동면난우회 총무를 맡고 있는 전수희 씨(59‧여)는 15일 "지난해 난 재배교육을 받고 난실을 지어 재배중이지만 아직은 초보단계"라면서도 "난산업이 돈이 되겠다는 확실한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화순군은 춘란의 우수성을 알리고 지속가능한 농업으로 발전시켜 폐광으로 침체된 동면의 새로운 소득 창출에 기여할 기반을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화순군은 최근 '전남형 균형발전 300프로젝트'에 한국난 산업화 단지 조성사업이 선정돼 올해부터 4년간 320억 원을 집중 투입하게 된다.
구복규 화순군수는 "화순이 난산업의 일번지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난 산업화를 전국의 혁신사례로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화순군은 '제6회 2025 화순 난 명품 박람회'를 15∼16일 화순 하니움문화스포츠센터에서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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