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화한 김영록 지사 독해졌다…투사 이미지로 '조기대선' 준비?
탄핵 정국 속 강경 메시지·1인 시위 등 목소리 높여
행정달인서 투쟁력 보여 주며 지지층 결집 분석
- 전원 기자
(무안=뉴스1) 전원 기자 = 행정의 달인으로 불리면서 비교적 온건한 성향으로 분류되는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정국에서 투사로의 이미지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김영록 지사가 조기 대선에 출마할 뜻을 밝혔던 만큼 온화한 이미지에 결단력과 투쟁력이 있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호남 대권주자를 노리는 포석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이후 김영록 지사는 자신의 SNS에 비상계엄의 부당성과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등에 대한 강경한 메시지를 내고 있다.
김 지사는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언 후 "민주주의를 80년 그 이전 군사정권 시절로 후퇴시켰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탄핵소추안 표결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것과 체포 거부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전남도청 앞과 목포에서 탄핵 인용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으며 서울과 광주 등에서 진행된 탄핵 촉구 집회에 참석해 목소리를 높여오고 있다.
김 지사가 강경 발언을 쏟아내고 행동에 나서고 있는 것을 보고 지역 정가에서는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광주·전남 지역 대표 정치인인 김영록 지사가 호남권 대권주자로 입지를 다지기 위해 강경한 목소리를 높이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높다.
실제로 지역에서는 호남권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서라도 김영록 지사가 대선 주자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
여기에 최근 탄핵 정국 속 강경한 대처를 바라는 지역민들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서라는 분석도 있다.
김 지사는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광역단체장에 당선된 후 따뜻한 이웃집 아저씨 같은 도지사가 되자고 목표를 정했다"며 "자치단체장은 그런 역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회에 있을 때는 상당히 강경파였다. 한미 FTA나 세월호 당시 김기춘 비서실장을 증언대에 세워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등 싸워야 할 때는 싸웠다"며 "온건한 이미지도 좋아하는 국민들은 있을 것이다. 다만 일할 때 과감히 추진력 있게 일하는 사람이 필요하다. 저는 일하는 것에 있어서는 추진력 있게 일해왔다"고 강조했다.
전남 완도 출신인 김영록 지사는 강진군수와 완도군수, 전남도 행정부지사를 역임한 후 18·19대 국회의원(해남·완도·진도), 농식품부 장관을 지냈다. 민선 7기 전남도지사에 당선된 뒤 지난 2022년 재선에 성공했다. 취임 이후 전국 광역단체장 직무수행평가에서 다수의 1위를 차지하는 등 지역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비상계엄 이후 탄핵 정국 속 김 지사의 행보를 보면 국민들과 함께 싸우고 있다는 투사 이미지로의 변신을 꾀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김 지사가 이미지의 변신에 성공할지, 국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등도 앞으로의 관심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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