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진압박' 받다 '폭싹 속았수다' 응원 현수막…'尹파면' 후 대반전
'탄핵소추단 공동대표' 김이수 조선대 이사장
리더십 회복…국책 지원사업 선정에 기대감도
- 서충섭 기자
(광주=뉴스1) 서충섭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윤석열 전 대통령까지 유일하게 2번의 대통령 파면 소송에 모두 참여한 김이수 학교법인 조선대학교 이사장의 입지 변화가 눈길을 끈다.
지난해까지 학내 단체들의 퇴진 압박을 받다 '대통령 파면'이라는 역사적 순간에 방점을 찍으면서 리더십 회복은 물론 대학 발전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거란 기대도 나온다.
김 이사장은 지난해 12월 19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심판 국회 측 대리인단 공동대표로 합류했다. '탄핵 유경험자'인 김 이사장은 17명 대리인단의 소송 방침을 조율하고 전략의 틀을 잡는 좌장 역할을 했다.
탄핵 소추 기간에는 서울에서 대리인단과 체류하면서 법인 업무 보고를 받았고 법인 이사회가 있을 때만 잠시 광주로 내려왔다.
김 이사장은 대리인단에 참여하기 전에도 사석에서 윤 전 대통령 파면 가능성을 두고 "헌재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거의 100%다"고 확신하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 이사장은 당시 윤 대통령이 지명한 정형식 재판관에 대해서도 "국민의 대의를 무시하지 못할 것이다"고 파면 결과를 예견했고 실제로 윤 전 대통령은 8대 0 만장일치로 파면됐다.
김 이사장은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심판에 헌법재판관으로 참여, 당시도 8 대 0 만장일치 파면 주문에 일조했다.
이번에도 '5 대 3 기각설' 등 부정적인 우려를 깨고 '8 대 0' 만장일치 파면 선고가 내려지자 조선대와 조선이공대 직원노조는 인기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를 인용한 플래카드를 학내에 내걸며 김 이사장에 감사를 전했다.
지난해 조선대 민주동우회 등 11개 단체로 구성된 비대위가 이사진 개방을 주장하며 김 이사장 퇴진운동을 벌이는 등 위기가 고조됐던 상황에서 리더십을 재정비하는 기회로 평가되고 있다.
학내 구성원들이 거는 기대도 커진다.
조선대 한 관계자는 "역사적인 대통령 파면 선고를 이끈 김 이사장의 행보로 대학 구성원들도 고무돼 있다"며 "이같은 관심이 어려운 지방대학의 여건을 개선하는 관심으로 이어지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김 이사장도 파면 이후 대학 현안에 적극 얼굴을 내밀고 있다. 지난 15일에는 글로컬대학30 사업을 염두에 둔 조선대와 조선이공대, 조선간호대의 총괄총장제 협약식에 참석했다.
여기서 김 이사장은 "이번 협약은 '웰에이징 중심 대학'으로 향하는 혁신의 출발점"이라며 "조선대가 글로컬대학 30의 성공 모델이 될 수 있도록 전폭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2018년 9월 헌법재판관을 퇴임하고 같은 해 11월 전남대 법학전문대학원 석좌교수로 임용됐다. 2020년 3월 정부공직자윤리위원장을 거쳐 그해 7월 조선대 이사장으로 선임됐다. 2023년 이사회를 통해 연임되면서 내년 6월 30일까지 이사장을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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