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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의 섬, 세상의 별 ①] 세상의 극치…꽃같은, 별같은 섬 조도

녹색과 해양시대…미래의 땅이자 풍요와 희망의 땅
면 단위로는 전국서 가장 많은 177개 섬으로 이뤄져

편집자주 ...'보배섬 진도'에는 헤아리기 힘들 만큼 '보배'가 많다. 수많은 유·무형문화재와 풍부한 물산은 말할 나위도 없고 삼별초와 이순신 장군의 불꽃 같은 역사가 켜켜이 쌓여 있다. 하지만 진도를 진도 답게 하는 으뜸은 다른 데 있다. 푸른 바다에 별처럼 빛나는 수많은 섬들이다. <뉴스1>이 진도군의 254개 섬 가운데 사람이 사는 45개의 유인도를 찾아,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대항해를 시작한다.

상조도 도리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조도군도(진도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진도=뉴스1) 조영석 기자 = 조도는 지금으로부터 200여년 전 '세상의 극치'라는 극찬을 받으며 서양에 그 이름을 처음 알렸다. 서구 열강이 각축을 벌이던 시절, 청나라를 거쳐 본국으로 돌아가던 영국 함대 '리라호'의 바실 홀 함장이 1816년 상조도의 도리산 정상에 올라 조도 군도(群島)를 바라보며 한 말이다.

찬사의 기록은 영국으로 돌아간 그가 1818년 발행한 '조선해안 및 류큐섬 항해기'에 남아 있다. 항해기에서 그는 '산마루에서 주위를 바라보니 섬들의 모습에 가슴이 벅차올랐다. 섬들을 세어보려 애를 썼으나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경치는 황홀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세상의 극치였다'고 썼다.

관매도, 소마도, 대마도, 관사도, 나배도, 죽항도, 독거도, 청동도, 진목도, 옥도, 눌옥도, 외병도, 내병도, 서거차, 동거차, 맹골도, 가사도….

조도 군도의 섬 이름들이다. 조도의 섬들은 저마다 이름 끝에 '도(島)' 대신 '화(花)'를 붙이면 어느 양지바른 산기슭에 핀 야생화가 되고, '성(星)'을 붙이면 까만 밤하늘 빛나는 별이 된다.

조도면 관매도 유채밭 풍경(진도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조도는 이처럼 꽃 같은, 별 같은 섬 177개로 이뤄진 군도다. 이 가운데 사람이 사는 유인도가 35개, 무인도가 142개에 달한다.

조선시대에는 여러 섬이라는 뜻으로 제도(諸島)라고 불렀으나 1895년 지금의 이름인 조도면이 됐다. 조도(鳥島)의 지명을 '새떼'처럼 섬이 많은 곳이라고 풀이하기도 한다.

조도의 섬들은 저마다 이름 끝에 '도(島)' 대신 '화(花)'를 붙이면 어느 양지바른 산기슭에 핀 야생화가 되고, '성(星)'을 붙이면 까만 밤하늘 빛나는 별이 된다. 조도는 이처럼 꽃 같은, 별 같은 섬 177개로 이뤄진 군도다.

조도면은 진도군내 7개 읍면중 한 면으로 전국에서 섬이 가장 많다. 상조도군도, 거차군도, 독거도군도, 맹골군도, 가사군도 등 6개 군도로 이뤄졌다.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으로 절경은 따로 있지 않다. 발길 멈추는 곳이 절경의 한복판이고, 눈길 닿는 곳이 '세상의 극치'가 된다.

백악기 시절, '세상의 극치'는 공룡들의 놀이터였다. 하조도 신전리 바닷가나 관매도는 공룡들이 살았던 흔적이 무수한 발자국으로 남아 있다.

진도항 방파제에 세워진 세월호 추모 리본 앞으로 조도를 오가는 농협 여객선이 출항준비를 하고 있다. 2025.4.18./뉴스1 ⓒ News1 조영석 기자

'백악기 당시 해남 우항리 공룡 화석지와 진도 관매도 사이에는 커다란 호수가 있었고 그 호수에 공룡들이 살았던 탓으로 그 흔적들이 나타나고 있다.' '전남도서해안지역 지질환경 연구'의 공룡 실존에 대한 증언이다.

조도관내 섬에서는 돌화살촉이나 돌도끼가 나오기도 하고 석기시대 고인돌이나 고려 때 양식의 무덤도 발견되고 있다. 그렇다고 현재 조도에 살고 있는 주민들이 이들의 후예라는 말은 아니다. 임진왜란 이후 현 주민들의 선조가 조도에 들어왔다는 것이 학계의 정설이다.

한때는 진도군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면이기도 했다. 분면(分面) 논의까지 일었으나 현재는 여느 섬과 다를 바 없이 인구소멸의 위기를 겪고 있다.

한때는 진도군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면이기도 했다. 조도면의 분면(分面) 논의까지 일었으나 현재는 여느 섬과 다를 바 없이 인구소멸의 위기를 겪고 있다.

'조도면지'의 기록은 소멸의 위기를 사실적 수치로 그리고 있다. '1909년 1593가구 6234명으로 늘어나 인구로는 진도군내 1등 면이 되고 71년 말에는 3223가구 1만9367명으로 분면(分面)논의가 일어날 만큼 인구집중률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2010년 1월 1775가구 3293명이 사는 노인들의 섬이 되고 말았다.'

상징은 초등학교 학생 수에서 찾을 수 있다. 오는 6월 개교 100주년을 맞는 조도초등학교는 1973년 학생 수 1321명의 큰 학교였으나 지난해 기준 조도초 학생 수는 39명이다.

상하조도를 잇는 조도대교와 조도군도(진도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다행히 최근 들어 고향으로 귀농·귀어하려는 사람들과 베트남 여성을 중심으로 한 젊은 다문화 가정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어 절망적이지만은 않다.

조도 해역은 남해와 서해가 만나는 접계로 물살이 급하고 차다. 갯 물산이 그만큼 풍부하고 실하다는 말이기도 하다. 광복 후 1970년대까지 전국 으뜸으로 치는 '조도김' 생산지였고, 지금도 조도 일대에서 나오는 돌미역은 '진도각'이나 '산모미역'으로도 불리며 '미역 중의 미역'으로 꼽힌다.

조도에는 "처녀가 쌀 대신 모래 서 말을 먹어야 시집간다"는 말이 있었다. 섬마을 백사장의 모래가 해풍을 타고 안방의 식탁까지 쳐들어오곤 했던, 궁핍했던 시절의 이야기다. 그런 조도가 녹색과 해양시대를 맞아 남겨놓은 미래의 땅이자 희망의 땅으로 떠오르고 있다.

포유류에 속하는 고래도 암컷이 새끼를 낳고 제일 먼저 먹는다는 돌미역이 조도의 제일가는 특산품이다. 청정해역에서만 자라는 뜸부기와 톳, 갈파래 역시 건강식품을 겸하는 최고의 해초류로 알려지면서 조도의 가치를 더하고 있다.

주민들이 '조도봄쑥'을 채취하고 있다.2025.4.18./뉴스1 ⓒ News1 조영석 기자

1950년대까지만 해도 닻배를 이용, 전남에서 가장 많은 조기를 잡았던 곳이다. 목포의 대반동 선창가와 광주 양동시장에서 '조도 사장님'하고 외치면 절반의 사장님들이 쳐다볼 정도였다고 한다. 이제 그 많던 조기는 사라지고, 노동의 수고로움을 달래던 '조도 닻배노래'만 흔적으로 남아 전남도의 무형유산이 됐다.

최근 들어서는 '조도 봄쑥'이 특산품으로 새롭게 자리했다. 조도는 전국 봄쑥 재배면적의 절반 가까이(49%)를 차지하고 있다. '남녘 섬'답게 봄이 이른데다 해풍까지 맞고 자란 '조도 봄쑥'이 조도의 새로운 효작 품목이 되고 있다.

조도에는 "처녀가 쌀 대신 모래 서 말을 먹어야 시집간다"는 말이 있었다. 조도의 35개 유인도 가운데 논이 있는 섬이 몇 개 되지 않는 탓이다. 대신 섬마을 백사장의 모래가 해풍을 타고 안방의 식탁까지 올라왔던, '갈포래 죽'으로 끼니를 잇던 궁핍했던 시절의 이야기다.

그런 조도가 녹색과 해양시대를 맞아 남겨놓은 미래의 땅이자 풍요와 희망의 땅으로 떠오르고 있다. <다음 편에서는 상·하조도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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