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구냐 남구냐…국회도서관 광주분원 유치전 '시동'
북구 "옛 광주교도소" vs 남구 "구 보훈병원"
- 박지현 기자
(광주=뉴스1) 박지현 기자 = 국회도서관 광주분원 유치를 둘러싼 지자체 간 경쟁이 뜨겁다.
22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는 '국회도서관 광주관' 유치를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국회도서관이 의뢰한 연구용역에서는 "호남지역 분관이 필요하며 광주가 최적지"라는 결과가 지난 1월 제시됐다.
광주시는 '국회도서관 광주관 유치'가 지난 총선 의제로 등장한 이후 전략적으로 움직여왔다.
지난해 7월에는 광주 국회의원 8명과 지역 인사를 중심으로 유치위원회를 꾸려 공식활동을 진행했다. 올해 3월에는 광주광역시의회에서 발기인 대회를 통해 활동 계획을 밝혔다.
광주 북구의회는 지난해 10월 광주 북구 문흥동 옛 광주교도소 부지에 분관을 설립하자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의원들은 "광주 북구는 5·18민주항쟁 최초의 발원지다"며 "5·18 사적지인 옛 광주교도소 부지에 국회도서관 분원이 들어서면 민주·인권·평화의 상징으로서의 의미가 깊을 것"이라고 당위성을 설명했다.
이에 맞서 광주 남구도 국회도서관 광주분원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남구의회 의원들은 21일 성명을 내고 "국회도서관 분원을 남구에 유치해야 한다"고 국회에 촉구했다.
의원들은 "구 보훈병원은 부지 선정에 걸릴 6개월을 단축할 최적의 위치다"며 "광주 남구는 문화교육특구로 교육적 자원이 풍부하고 교통 접근성이 뛰어나 최적의 입지조건을 갖췄다"고 주장했다.
옛 보훈병원 부지는 약 8700평에 달하며 남구가 지난 2013년 청사 이전 당시 80억 원을 들여 매입했다.
다만 두 지자체의 유치를 위한 노력과 달리 예산 확보와 중앙정부의 최종 승인 등 넘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현재 국회도서관은 부산에만 분원이 설치됐으며 수도권, 충청권, 영남권에는 각각 국회도서관과 국립중앙도서관의 분원이 분포해 있다.
호남권에는 국립도서관을 비롯해 기록물 관련 기관도 없는 실정이다.
유치위는 분관 신축공사 규모는 연면적 1만4000㎡, 사업비 938억 원 상당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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