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원전 모조품 납품에…환경단체 "정부 안전 불감증 증명"
원전 측 "문제 제품 설치 안해…경찰 조사 의뢰할 것"
- 이승현 기자
(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 광주·전남 환경단체는 30일 한빛원전에 모조품이 납품된 것에 대해 "원전 안전에 대한 정부와 한국수력원자력의 불감증을 증명해 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빛핵발전소대응호남권공동행동은 이날 성명을 내고 "모조품 납품이 수년간 지속될 정도로 제대로 된 현장 감사가 없고 주기적인 품질 검사나 인증기관 감독에도 구멍이 있었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한빛원전에 해수펌프와 진동기 발전 설비 등에 사용되는 베어링 314개 중 92개가 스웨덴 제품으로 위장돼 납품된 사실이 최근 뒤늦게 알려졌다.
단체는 "모조 부품 문제는 지역 주민의 삶을 송두리째 위협하는 중대한 위험 요인이자 설비 노후와에 더해 부품 불량이라는 이중 리스크가 겹쳐 장기적 관점에서는 방사능 누출 등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과거에도 수많은 불량 부품 비리로 인해 원전 가동이 멈추고 국민들이 불안에 떨었다"며 "불량 부품에 대한 관리를 부실하게 한 한수원은 설계 수명을 넘긴 한빛원전 수명연장 시도 대신 안전 점검 전수조사부터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단체는 "핵발전을 가동하는 데 있어 투명성과 안전성은 백번 천번 강조해도 과하지 않다. 이곳에서 부패와 부실이 뿌리 내리는 순간 되돌릴 수 없는 재앙이 닥친다"며 "모조품 사태 관련자를 철저히 조사하고 재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빛원전 측은 "문제가 된 베어링은 설치하지 않고 창고에 보관된 상태였다"며 "다른 원전 본부들의 자체 조사 결과가 나오면 본사 차원에서 경찰 수사를 의뢰할 계획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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