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빵빵빵'…시공사 입구 길막에 잠 못드는 광주 아파트(종합)
"공사비 미지급" 시공사 지게차로 아파트 입구 막아
불만 폭발한 입주민들 차량 경적 항의…경찰 통제
- 최성국 기자, 박지현 기자
(광주=뉴스1) 최성국 박지현 기자 = 광주지역 한 아파트에서 시행사와 갈등을 빚는 시공사 직원들이 지게차로 입주민의 통행로를 가로막는 실력 행사가 밤까지 이어져 주민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30일 광주 북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쯤 광주 북구 운암동 한 아파트에서 "입구를 지게차가 막아 통행이 불가능하다"는 내용의 112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는 아파트 시공사 관계자 5~6명이 아파트 입구와 출구에 지게차 여러 대를 배치하고 차량 진입을 막고 있다.
시공사는 시행사가 지급해야 할 미수공사비 197억 원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며 공사비 회수를 위해 유치권을 행사한다는 입장이다.
주민과 보행자들은 이동 가능한 수준으로 통행이 제한됐으나 이날 일부 세대의 이사 차량이 아파트 단지 내부로 진입하지 못해 작업자들과 입주민이 짐을 손수 옮겨야만 했다.
시행사 측은 입구를 막은 시공사를 업무방해로 고소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 협상이 이뤄져야 도로 통행이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
시행사 내부에서는 시공사를 상대로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시공사의 실력 행사는 이날 밤까지 이어지고 있다.
밤까지 오도 가도 못하게 된 아파트 입구엔 입주민들의 차량이 줄지어 서 있고, 운전자들은 항의를 위해 경적을 줄기차게 울리고 있다.
소음 민원을 접수한 경찰은 현장에 경찰 20여명을 출동시켜 차량 정체 해소 등 상황 정리에 노력하고 있다. 다만 민사적 문제가 얽혀 있어 지게차 강제 견인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난 2월부터 입주가 시작된 이곳은 지상 33층, 3개 동 규모의 총 303세대 규모의 아파트다.
해당 아파트의 시공사와 시행사 측은 공사비와 토지 매입 관련 분쟁이 잇따르며 입주가 연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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