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임대료 0원' 시골 지자체 파격적 시도…성과 빛났다
고흥스테이 작년 10월 입주…최고 경쟁률 '45대 1'
참여자 41% '정착'…3기부터 소비진작 효과 분석도
- 김동수 기자
(고흥=뉴스1) 김동수 기자 = 전남 고흥군이 지방 소멸 대응을 위해 파격적으로 시도한 '고흥스테이' 사업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
11일 고흥군에 따르면 고흥스테이는 지난해 7월 고흥읍 소재 구 한전사택을 매입해 내부 공간 리모델링과 외부 환경정비를 거쳐 첫 문을 열었다. 예산은 11억 5000만 원이 투입됐다.
고흥스테이는 생활 인구 유입을 늘려 지역 정착 및 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도록 하자는 게 사업의 핵심이다.
임대공간은 12세대로 3개월간 '무료'로 제공하고 수도세 등 일부 관리비만 지출하면 된다.
이 때문에 전국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청년부터 노년까지 연령에 구분 없이 신청자가 몰리고 있다.
1기 입주자 모집(2024년 10월~12월)에는 14세대 정도만 참여할 만큼 경쟁률이 치열하진 않았다.
그러나 2기(2025년 1월~3월) 모집에 입소문을 타면서 전국에서 540가구가 몰려 '45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현재 입주자인 3기(2025년 4월~6월)에는 비교적 경쟁률(7대 1)이 떨어졌으나 여전한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특히 고흥스테이 총 참여자 36세대 중 15세대(41%)가 실제 고흥에 '정착'해 거주하고 있다. 정착에 성공한 이들의 대부분은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거주자다.
군은 3기 입주자를 대상으로 소비 진작을 분석하는 설문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입주자들의 소비가 실제 지역 경제 활성화로 이어졌는지에 대한 자료 등을 도출할 방침이다.
이달 말 7월~9월 입주할 4기 모집자를 뽑을 예정이다. 여름 성수기인 만큼 전국적인 관심도가 높을 것으로 군은 기대하고 있다.
진정란 고흥군 인구정책실 인구소멸대응팀장은 "경제적 부담이 없다는 점에서 참여자의 만족도가 굉장히 높다"며 "생활 인구가 유입되고 실제 소비와 정착까지 이어지면서 실질적인 성과가 이어졌다"고 밝혔다.
군은 고흥스테이 1호점을 시작으로 올해 귀농귀촌 임시주거공간인 '2호점(11호)'을 조성한 데 이어 연말에는 폐교 부지를 철거해 신축할 '3호점(45호)'도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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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전국 지자체들이 인구 감소와 지방 소멸 대응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인구 6만명의 작은 도시인 전남 고흥군은 획기적인 인구 유입 정책인 '고흥스테이'로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지자체 모범사례로 떠오른 고흥스테이를 두 차례에 걸쳐 나눠 싣는다. [편집자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