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속 '소년의 길' 걸어볼까
소설 '소년이 온다' 배경·한강 작가 걷던 길 관광코스 조성
5·18기록관~옛 적십자병원~상무관~효동초…주말 인문 투어
- 박준배 기자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1980년 5월의 광주를 품은 소년 '동호'가 지나온 역사 속 현장을 함께 걷는 '소년의 길'이 조성됐다.
광주시는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 작가의 소설 '소년이 온다'의 주요 장소를 하나의 길로 묶은 '소년의 길'을 조성, 걸으며 탐방할 수 있는 인문 투어를 운영한다고 13일 밝혔다.
'소년의 길' 조성 사업은 소설 '소년이 온다'가 담고 있는 장소성과 역사성을 바탕으로 광주의 참모습을 소개하고자 마련했다.
소년이 걸었던 길(2.1㎞)과 한강 작가가 걸었던 길(1.8㎞) 등 두 주제별로 주요 장소를 엮어 한 여행길을 만들었다.
소년이 걸었던 길은 '5·18민주화운동 기록관~광주YMCA~옛 광주적십자병원~ 국립아시아문화전당~상무관, 옛 전남도청, 5·18민주광장, 전일빌딩245' 등이다.
작가가 걸었던 길은 '골목길 문화사랑방(가칭), 효동초등학교, 중흥도서관, 전남대학교' 등으로 이어진다.
'소년의 길'에 담긴 장소마다 역사적 의미와 문학적 감성을 한 번에 느낄 수 있는 콘텐츠도 제작했다.
중흥도서관에서는 소설 '소년이 온다'의 주인공 동호의 모티브가 된 고 문재학 열사의 어머니인 김길자 여사가 기증한 '소년이 온다' 책과 한강 작가의 도서 등을 전시한다.
한강 작가의 모교인 효동초등학교에서는 초등학생 눈높이에 맞춘 건반 모양으로 한강 작가의 책 표지를 전시한 조형물을 선보인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골목골목까지 책의 영향이 미치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북구 중흥동에 조성 중인 '골목길 문화사랑방'(가칭) 부지에는 아트컨테이너 전시장 모듈을 설치해 5·18기록관 기획전시 영상, 노벨문학상 수상 기념일 행사 영상, 동호의 편지 영상을 송출한다.
소년이 걸었던 길과 작가가 걸었던 길을 잇는 푸른길공원과 연계한 동명동 법원 근처 농장다리에 위치한 '푸른길 문화샘터' 내에서는 한강 작가와 김대중 대통령 등 노벨문학상과 노벨평화상 주요 수상자를 전시한다.
전일빌딩245에서는 시민 518명의 한강 작가 작품 필사본을 전시하고, 책을 읽고 휴식할 수 있는 문학라운지를 운영한다. 오월 당시 아픔을 겪은 오월어머니집 회원들과 일반 시민, 지역 예술가들의 민주주의에 대한 생각을 담은 전시회 'A4 액션 2025: 나에게 민주주의는 ○○○이다'도 감상할 수 있다.
옛 적십자병원에서는 5·18민주화운동과 옛광주적십자병원 관련 사진·영상과 광주전남작가회의 오월을 형상화한 걸개 시화 작품이 전시된다.
'소년이 온다'와 관련한 주요 장소들을 직접 걷고 탐방하며 오월 정신을 되새길 수 있는 인문 투어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17일부터 12월까지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30분, 오후 4시 두 차례 운영한다. 프로그램 소요 시간은 약 90분이다. 참여 비용은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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