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 대낮에 도심 어린이집에서 발생한 화재는 10대가 핀 담배꽁초에서 시작된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 광산경찰서는 14일 실화 혐의로 10대 A 군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A 군은 지난 3월 31일 오후 광산구 신가동 한 직장어린이집 건물 1층 주차장에서 담배를 피워 건물에 불을 낸 혐의를 받고 있다.

국민건강증진법에 따라 어린이집 30m 이내는 금연구역으로 지정돼 있다.

그러나 A 군이 담배를 피운 뒤 꽁초를 주차장 내부 재활용품 보관 장소에 버렸고 불씨가 옮겨붙으면서 불이 번진 것으로 조사됐다.

현장에서는 A 군을 비롯해 여러명이 담배를 피웠지만 '불꽃이 튀었다'는 A 군의 진술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 초기 발화 지점으로 재활용품 보관 장소가 특정되면서 경찰은 이러한 결론을 내렸다.

화재 장소를 찍는 폐쇄회로(CC)TV가 없어 경찰은 비슷한 시간대 통행했던 병원 관계자, 시민 등을 중심으로 탐문 수색을 이어왔다.

해당 건물은 4층 규모로 1층은 주차장, 2~3층은 어린이집, 4층은 종합병원 간호사 기숙사로 사용하고 있었는데 불이 나면서 60여 명이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다.

어린이집 교사들은 낮잠을 자거나 수업중이던 원생 49명을 안거나 업어 대피시켰고, 옥상에 있던 1명은 소방당국의 사다리차에 의해 구조됐다.

대피 과정에서 교사와 간호사, 불을 끄던 병원 관계자 등 총 7명이 연기를 흡입해 병원 치료를 받았다.

불은 건물 외벽과 주차된 차량 9대를 모두 태운 뒤 소방당국에 의해 40분 만에 꺼졌지만 3억 9210만 원의 재산피해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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