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감사의 마음을 예술로"…광주예고 특별한 스승의날
준비 기간 한 달, 학생들 진심 담은 무대
공연 본 교사들 "울컥…기특하고 고마워"
- 박지현 기자
(광주=뉴스1) 박지현 기자 = "스승의 은혜는 하늘 같아서 우러러볼수록 높아만지네."
스승의날인 15일 광주 북구 매곡동에 위치한 광주예술고 점심시간. 학교 광장에 학생들의 합창이 울려퍼지자 객석 곳곳에 카네이션을 단 교사들은 휴대전화를 꺼내들고 순간을 저장하기 바빴다.
무대 위 학생들은 전통 국악 반주에 맞춰 차분히 노래를 이어갔다. 짧지만 진심이 담긴 목소리였다.
광주예술고 학생자치회는 스승의 날을 맞아 점심시간 교내에서 교사를 위한 공연행사를 열었다.
행사에는 국악과와 무용과 재학생들이 참여해 각 전공을 살린 무대를 선보였다.
행사의 첫 시작은 국악과 2학년 21명이 함께한 '성주풀이' 무대였다. 장단이 깔리자 단정히 앉은 학생들의 손끝이 움직였고 아쟁과 가야금, 대금 소리가 교정에 울려퍼졌다.
교사들은 조용히 박자를 따라 고개를 끄덕이거나 휴대전화로 촬영하며 학생들의 연주를 감상했다.
2부가 시작되자 무용과 학생들은 라틴댄스 특유의 리듬감있는 동작으로 댄스스포츠 '자이브'를 선보이며 분위기를 전환했다.
마지막엔 모두가 무대에 올라 국악과 반주에 맞춰 '스승의 은혜'를 제창했다. 전통악기의 잔잔한 울림과 학생들의 목소리가 어우러져 행사의 절정을 이뤘다.
공연이 끝나자 이내 뜨거운 박수갈채와 함께 "얘들아 고생했어", "고마워", "최고였어" 등의 격려 음성이 터져나왔다.
광주예고 학생회장 위동해 군(18)은 "평소에 부모님처럼 따뜻하게 대해주신 선생님들을 위해 한달간 틈틈이 연습해왔다"며 "부족함 없이 가르쳐주심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광주예술고의 스승의날 행사는 단순한 기념식을 넘어 학생들이 예술로 스승에 대한 존경을 표현하는 장으로 기록됐다.
공대근 광주예고 교감은 "오랜만에 듣는 스승의은혜 노래에 울컥했다"며 "공연을 계기로 학생과 교사가 서로를 위하는 마음을 통했으면 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고용선 광주예고 교장은 "본인이 가진 능력으로 마음을 표현한 게 고맙고 기특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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