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서 유일하게 윤석열 승리했던 '이곳'…'6·3 장미 대선' 승자는
전남 고흥 도양읍 소록도병원 투표소…'육영수 향수'
영광 홍농읍·광주 봉선2동·광양 금호동 보수 지지세
- 김동수 기자
(광주·무안=뉴스1) 김동수 기자 = 제21대 대통령 선거(6월 3일)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최대 지지기반인 호남에서 국민의힘이 승리를 거둘 투표소가 나올지 주목된다.
1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022년 진행된 20대 대선 광주·전남·전북 투표소는 각각 367곳, 862곳, 611곳 등 총 1840곳이었다.
당시 호남은 이재명 민주당 후보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지만 일부 투표소에선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승리하거나 선전했다.
고흥군 도양읍 제6투표소(국립소록도병원 내 복합체육관)는 투표인 355명 중 207명(58.30%)이 윤 후보를 지지했다.
호남에서 유일하게 민주당을 누르고 승리한 투표소다.
60%에 육박하는 득표율을 얻은 이유는 '박정희 전 대통령 부부와 소록도 간 인연' 때문이다.
1970년 박 전 대통령 부부는 고령의 소록도 한센인을 위해 병실과 진료실을 갖춘 최신 건물과 특별예산을 지정해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한센인의 외부 생활을 갈라놓은 총 2㎞ 길이의 경계 철조망도 제거했다. 철조망 철거는 단순한 물리적 변화를 넘어 세상과 단절된 삶을 살아왔던 한센인에게 큰 위로가 됐다.
특히 한센인은 육영수 여사의 서거에 누구보다 안타까워하며 육 여사의 공덕비를 세워 감사까지 표했다.
이 때문에 이 투표소는 1987년 대통령 직선제 도입 이후 여덟 번의 대선에서 모두 보수 정당 계열에 힘을 실어줬다. 18대 대선에선 박근혜 후보가 62.6%(431명 중 270명)의 득표율을 얻었다.
이와 함께 영광군 홍농읍 제5투표소(40.59%), 광주 남구 봉선2동 제5투표소(38.76%), 광양시 금호동 제3투표소(36.53%) 등에서도 국민의힘은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세를 보였다.
한빛원전과 광양제철소 등 영남 출신 직원들의 표가 다수 반영됐을 것으로 분석된다.
광주에서 봉선동은 상대적으로 부유한 지역으로 분류돼 보수 표심이 강한 곳이란 점이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이번 21대 대선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에서 얼마만큼의 유의미한 성적을 거둘지가 관심이다.
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 "김문수 후보 배우자인 설난영 여사도 고흥·순천 출신인 만큼 호남 유권자들의 표심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kds@dqdt.shop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