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옥숙 여사 5·18묘지 첫 참배…"5월 영령께 진심으로 죄송"(종합)
민족민주열사묘역은 1988년 홀로 참배…이한열 열사에 헌화
아들 노재헌씨와 동행…노씨 이날까지 10차례 묘역 찾아
- 이수민 기자
(광주=뉴스1) 이수민 기자 =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내 김옥숙 여사가 제45주년 5.18민주화운동기념일 하루 뒤인 19일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했다. 김 여사가 5·18민주묘지를 참배한 것은 처음이다.
김 여사는 이날 오후 3시 20분쯤 아들 노재헌 재단법인 동아시아문화센터 이사장과 함께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았다.
건강상의 이유로 휠체어를 타고 온 김 여사는 김범태 민주묘지 소장과 허민 전남대 교수의 안내로 '5·18민주영령을 추모합니다'라는 메시지가 담긴 꽃을 바쳤다.
신묘역 방문에 앞서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구묘역)을 방문해 미리 준비해온 꽃을 이한열 열사 묘소에 올렸다.
김 여사는 1987년 대선에서 노태우 대통령이 당선되고 취임을 이틀 앞뒀을 때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 이한열 열사의 묘역에는 홀로 조용히 다녀간 적이 있다.
김 여사는 방명록 대신 미리 준비해온 '광주 5·18의 영령들께 진심으로 죄송하고 또 감사합니다. 과거 한을 풀어드리기 위해 나름 노력하였으나 부족한 점 너그럽게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 영원히 대한민국의 앞날을 굽어살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적힌 글을 오월영령 앞에 낭독했다.
노재헌 이사장의 경우 지난 2019년부터 광주 5·18묘지를 참배했다.
이번 참배는 10번째다. 노재헌 이사장은 지난 2019년 8월과 12월, 2021년 4월과 5월,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인 그해 12월과 2022년 10월, 2023년 5월, 2024년 5월, 올해 4월 30일 민주묘지를 찾았다.
노재헌 이사장은 "어머니께서 생을 마감하기 전에 다시 한번은 참배하시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셨는 데 가족들은 건강상 이유로 만류하다가 자식들 입장으로서 말하기 그렇지만 이제 건강상태가 올해가 마지막 5월이 될 수도 있어 무리인줄 알면서도 모시고 왔다"고 말했다.
이어 "평소 부모님께서 광주 5·18을 어떻게 생각하셨는지는 한번의 행동으로 보여드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저를 통해서 아버지의 뜻과 어머니 뜻 모두 언젠가는 알려질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오월영령의 희생에 대해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며 "다시 한 번 사과 말씀을 드린다. 피해자가 됐다고 할 때까지 사과드리는 것이 도리이지 않나. 죄송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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