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철 시작됐는데 들판에 못자리가 안 보인다…왜?
농협 농작업 대행사업 확산…육묘장서 길러 공급
모 한판에 3000원 판매…농촌 고령화·인력난 작용
- 박영래 기자
(화순=뉴스1) 박영래 기자 = 남부지방의 모내기 철이 시작됐지만 예년과 달라진 풍경이 있다. 바로 들녘에서 못자리가 사라졌다는 점이다.
이유는 농협의 농작업 대행사업이 확산하면서 농협 육묘장에서 모를 길러 농가에 공급하기 때문이다.
21일 전남 화순농협 등에 따르면 지역농협의 경우 관할 지역 농작업을 대행하면서 화순농협은 화순읍과 이서면 지역 농가의 농작업을 대행하고 있다.
화순농협 육묘장 안에서 파릇파릇 자라고 있는 이앙용 모판은 모두 6만 5000판. 화순농협과 계약한 24만 평의 논에 모내기를 하고 일부 물량은 판당 3000원씩 받고 농가에 판매한다.
화순농협 윤일영 상임이사는 "농협의 환원사업으로 저렴한 가격에 모를 농가에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화순농협이 농작업을 대행하는 면적은 화순읍과 이서면 전체 농지의 70∼80%에 해당한다. 사실상 일부 대농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농사를 농협이 대행하는 실정이다.
농작업 대행은 육묘부터 시작해 트랙터 작업, 이앙, 방제, 제초, 수확까지 농가에서 선택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농협의 농작업 대행사업이 이처럼 활발한 데는 농촌의 고령화와 부녀화에 따른 일손 부족이 심각한 탓이다. 여기에 고가의 농기계 구입 부담도 만만치 않다는 점이 작용한다.
귀농인구도 늘고 비용 측면에서 효과도 좋아 농작업 대행을 맡기는 농가는 계속 늘어나는 상황이다.
농협중앙회 분석자료에 따르면 농작업 대행 시 ㏊당 585만 원이 절감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일영 상임이사는 "농촌의 고령화에 의한 인력 부족과 생산비 문제 해결을 위해 농작업 대행이 대안으로 꼽히면서 농촌에서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화순군은 고품질 벼 생산과 풍년 농사를 위해 6월 1일 전후로 모내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벼를 너무 일찍 심으면 저온으로 초기 생육이 늦어지고 헛가지(이삭이 달리지 않은 가지)가 많아지며, 고온기에 익기 때문에 양분 소모가 많아져 미질이 크게 떨어진다.
반대로 너무 늦게 심으면 충분한 등숙기간을 갖지 못해 푸른쌀(청미)이 많아지고 수량도 감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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